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새해 역점 시책·비전

22일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이 민선 5, 6기 동안 교육 분야 등에서 추진해 온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성구는 2015년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230개 지자체 중 5위, 비수도권 중 1위에 선정됐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22일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이 민선 5, 6기 동안 교육 분야 등에서 추진해 온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성구는 2015년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230개 지자체 중 5위, 비수도권 중 1위에 선정됐다. 사진=대전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가 인구 35만의 미래형 명품 자족도시로의 변모를 눈앞에 두고 있다. 1989년 대전의 직할시 승격 당시만 해도 10만 명이 채 되지 않았던 유성구의 인구는 자치구로 거듭난 지 20여 년 만인 2012년 30만 명을 넘어 섰다. 특히 대전시 전체 인구가 세종시 건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유성구는 매년 1만 명씩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전 서남부권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인구 40만 명을 넘는 명품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사업 지연, 유성 온천특구 상권 악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민선 5·6기를 이끌어 온 허태정 구청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올해는 민선6기 마지막 해이다. 특히 지난 민선 5기부터 구정을 이끌어 온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되고 민선 6기 재선을 거쳐 마지막 8년차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민선 5기에서는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며 그 기반을 마련했다면 민선 6기에는 협치를 강화, 주민들이 모든 영역에서 주인이 되는 풀뿌리 민주주의 구현을 통해 구민의 행복과 사람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시기였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구정의 많은 부분에 발전을 이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동안에는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민선 5·6기 구정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텐데 구청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

"가장 뿌듯하고 보람된 성과는 지난해 유성구가 전국에서 15번째, 대전·충남지역 기초 자치단체 중 최초로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은 것이다. 인증 절차부터 검증까지, 개인적으로는 자치단체장을 하면서 가장 받기 힘들었다. 2016년 아동친화도시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아동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는 어린이청소년 구정참여단 운영, 어린이 안심존 구축 등 총 6개 분야에서 40개의 아동정책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성과는 지난해 10월 유림공원에 개관한 문학마을작은도서관이다. 유성의 아홉 번째 작은도서관으로 영어, 과학에 이어 문학을 테마로 한 세 번째 특화도서관이다. 특히 유림 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숲 속에서 문학을 만나는 구민들의 힐링 공간이 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 온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우선 유성은 구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 인구 분포에서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32%)이 높아 상대적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큰 상황이다. 때문에 취임 이후부터 교육분야 재정을 확대, 다양한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당시 교육분야 재정은 19억 700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00억 원을 기록, 5배 증가했다. 풍부한 과학 인프라를 바탕으로 연구소, 대학교, 학생들을 연계한 꿈나무 과학멘토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유성의 대표 교육과학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성구는 민선 5기에서 `건강도시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구민 건강을 위해 추진된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선 건강도시 기본조례 제정을 통해 건강도시 기반을 마련,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맞췄다. 이후 건강100세 버스 운영, 건강100세 지원센터 운영 등 찾아가는 보건서비스와 함께 진잠건강나눔센터 건립 등 보건인프라 구축에 노력해 왔다. 201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건강100세 버스`는 주 3회 공동주택, 경로당 등 지역 내 곳곳을 돌며 주민들에게 기초건강측정과 건강 상담을 추진해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07개소를 방문해 1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상담을 마쳤다. 지난해 개소한 건강나눔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문제를 찾아 스스로 해결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발치유, 동화구연마술, 신체활동 건강프로그램을 통해 80여 명의 건강지도자를 양성해 냈다."

-많은 자치단체들이 주민들과의 참여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유성구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우리 구에서는 주민들의 참여와 자치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구민배심원제, 동 마을축제를 통해 주민들의 실질적인 정책 참여가 정책의 결정 단계까지 생활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소통과 함께 온라인 소통에도 집중, 2011년 대전지역 기초단체 중 최초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경청과 소통방 등 뉴미디어를 통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구정시책 및 각종 교육·행사 정보, 유용한 생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채널을 개설하는 것은 물론 `유성이` 앱을 출시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동안 추진된 구정의 성과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좋은 평가들이 많았던 것 같다. 구청장으로서 자랑할 만한게 있다면.

"2015년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조사에서 유성구가 전국 230개 자치단체 중 5위, 비수도권 중에서는 1위에 선정됐다. 개별 사안이 아니라 종합적인 구정을 놓고 봤을 때 구민들이 만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2016년 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서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종합경쟁력 상승 지수에서는 전국 2위로 평가돼 성장 가능성이 큰 도시로 인정받기도 했다. 작은도서관 분야에서는 지난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경진대회에서 `마을단위 문화예술과 공동체를 키워가는 작은도서관`을 발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교육분야에서는 `2017 진로체험분야`에서 대전 자치구 중 유일하게 교육부로부터 기관표창을 받았으며 주민 소통분야에서도 `2017 대한민국 SNS대상` 광역자치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까지 인구 증가 등 성장세가 이어져 온 유성구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안 사업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유성구는 35만의 인구를 넘어 40만을 중핵도시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걸맞은 도시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성종합스포츠센터가 착공에 들어갔고 지난해 7월 설계공모를 완료한 유성구보건소 신축 이전도 제반 절차를 모두 완료한 상태다. 노인들의 숙원사업인 제2 노인복지관 건립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부지매입을 완료했고 곧 설계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성이 문화, 체육, 건강, 복지 등 주민 편의시설을 골고루 갖춘 중핵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용산동 현대아웃렛 조성, 원자력 안전문제,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 등 유성구에 집중돼 있는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정상추진을 위해 최대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8년간 구정을 이끌면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나.

"저나 구민들 모두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무산 소식이 가장 아쉬웠을 것이다. 또 호텔리베라의 폐업 소식까지 전해지며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 모두 유성구가 추진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서다. 때문에 구청장으로서 복합터미널 무산에 대한 성명발표, 호텔리베라 폐업에 따른 경영정상화 이행 촉구문 전달 등을 통해 지역의 이슈를 공론화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고자 하고 있다. 지역 이슈에 대한 구민들의 목소리와 의견이 해당기관에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문제가 전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유성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사업이 구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역 주민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데 앞장 설 것이다."

-`유종의 미`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일에는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임기의 마지막인 올해 구정운영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지.

"민선 5·6기 동안 사람이 삶의 최고 가치이며,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사람이라는 `사람중심 행복유성`의 구정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올해도 이에 중점을 둘 것이다. 우선 지방분권 시대에 발맞춰 자치역량 강화를 위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치분권 학교를 개설 및 운영하고 공직자들의 자치분권 소양을 강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지금 세대와 미래 세대가 함께 공존하고 향유할 수 있는 인구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구체적으로는 출산과 육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함께 권역별 유아숲 체험원 조성, 아이 돌봄 서비스 질 개선 등 아동·여성친화 도시환경 조성에 힘쓰는 것이다. 미래형 명품 자족도시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에도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원신흥복합문화도서관, 종합스포츠센터, 제2 노인복지관, 봉명지구 명물 카페거리 조성 사업 등 자체 대형사업의 정책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대담 =맹태훈 취재2부장 정리=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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