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한 감사관
이동한 감사관
문화(文化)란 한 사회의 개인이나 인간 집단이 인간의 작용을 가해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낸 것을 의미한다. 그 대상으로는 정치, 경제, 법과 제도, 문학과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 모든 인간의 산물이 이에 포함된다.

문화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법에 대해 학습되고 확산됨으로서 탄생한다. 즉 문화의 다른 부분들과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연쇄적 작용에 의해 전체적으로 변동이 일어난다. 이처럼 문화는 사회현상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 해결책, 학습과 확산을 통해 정착된다.

싱가포르는 청렴국가의 상징이다. 싱가포르가 청렴국가의 이미지를 얻기까지는 부패척결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과 지도자들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시민들의 학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싱가폴은 청렴도 세계 7위, 아시아 국가 1위라는 명성과 함께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인식돼 국민소득 4만달러 국가가 됐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매스컴에 의하면 2013년 강원도 모 공공기관에서 채용한 518명 중 95%인 493명이 연줄로 들어왔다고 한다. 투명성과 공정성이 먼나라 이야기로만 느껴지는 듯하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회구조는 바뀌어야 할 폐습이다.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은 불공정한 경쟁은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간에 반목을 낳고 이는 결국 사회분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에 부패국가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통령의 적폐청산이 큰 호응을 얻는 것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청렴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혁의 동력이 끊임 없을 때 어느 순간 청렴은 문화로 정착 될 것이다.

올해 감사관실에서는 청렴하면 당당해지는 공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청렴문화 확산, 공직기강 확립, 적극행정 추진, 안전관리 강화 등 민선 교체기를 맞아 4개 분야에 감사역량을 집중 해 나갈 것이다.

먼저, 시민과 함께하는 청렴문화 확산이다. 감사관실은 청렴도 1등급을 목표로 다양한 청렴정책을 추진한다. 전 공직자를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민원처리에 대한 청렴모니터링, 민관 청렴협의체인 대전청렴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청렴콘서트, 청렴캠페인 등을 열어 청렴대전 회복과 더불어 청렴문화 확산에 주력할 것이다.

두 번째, 공직자 품위유지를 위한 공직기강 확립이다. 올해엔 민선 7기 지방선거가 있다.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과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를 차단해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또 설 명절을 맞아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 금품·향응수수 등 위법 행위, 민원업무 처리지연과 무단이석 등 일탈행위,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 엄정한 조치를 통해 공직자로서의 의식을 함양할 것이다.

세 번째, 시민편익을 위한 적극행정 추진이다. 시정에 대한 언론 등 문제 제기, 민원 제보 사항 등에 대해 부작위, 직무태만, 소극행정 등 부정적 요인을 찾아 개선한다. 옴부즈만 기능을 확대 개선하고 사전 컨설팅감사를 통해 업무추진 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민선6기 시정성과창출을 지원하겠다.

네 번째, 인명·재산 보호를 위한 안전관리 강화다. 최근 제천 대형화재의 원인은 안전관리 소홀이다. 전통시장 등 다중이용시설과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성과 강화를 위한 점검은 물론 대응역량과 시민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도록 안전관리분야도 감찰 할 것이다.

공직사회에 흔히 `일한 사람만 감사 받는다`는 말이 있다. 적극적으로 일 하다 발생하는 실수는 적극행정 면책제도를 통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무술년을 맞아 근자필성(勤者必成)처럼 공직자로서 열심히 일하고 좋은 결실을 맺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동한 대전시 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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