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복된 경우 잇몸 염증 등 유발

흔히 사랑니라 불리는 제3대구치는 영구치 중에 가장 늦게 나오며 두 번째 큰 어금니 뒤에 위치하고 있다. 또 보통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지치(Wisdom tooth)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지혜가 생기는 시기에 나오는 치아라는 의미다.

사랑니는 정상적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누워서 묻혀있는 경우에는 잇몸 염증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병근 이조은치과 원장의 도움말로 사랑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잇몸 안에 숨어 있는 사랑니= 부드러운 음식물의 섭취 증가로 인해 턱뼈가 작아지고 있고, 이로 인해 치아가 위치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사랑니는 잇몸 안에 매복될 가능성이 높다. 잇몸 안에 완전하게 숨어 있어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매복치는 부분적으로 외부로 노출돼 잇몸 염증을 일으키거나 인접 치아가 손상되기 쉬운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강 건강을 위해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랑니는 통증이나 염증의 증상이 없을 때 예방적으로 빼는 것이 좋은 데, 염증이 심각해지면 2차 감염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임신한 여성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해 사랑니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심하고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미리 뽑는 것이 좋다. 입시 준비생이나 군 입대 예정자, 장기간 외국 체류 계획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도 사랑니를 미리 뽑는 것이 좋다. 특히 외국의 경우 사랑니 발치 비용이 국내의 수 십배에 달하고, 치과보험이 없을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 완전 매복한 아래 사랑니를 파노라마 촬영 후 마취한 다음 발치까지 총 3만 원 대의 본인부담금이 발생한다.

◇치아 건강에 필요한 사랑니 발치= 사랑니를 발치하는 이유는 사랑니 주위에 염증 및 낭종, 감염이 있거나 교정치료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또 치아 보철 치료가 필요할 때도 해당된다. 대부분의 경우 아래 사랑니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 있는 경우 음식물이 많이 끼지만 제거하기가 어려워서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사랑니 충치는 앞의 치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간단한 충치 치료만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앞의 치아를 발치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또 사랑니로 인해 잇몸뼈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염증이 오래 지속되면 잇몸뼈가 점점 없어져서 앞의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사랑니 발치= 사랑니 발치는 마취를 한 뒤 잇몸을 열어 치아와 뼈를 삭제한 후 봉합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실밥은 1주일 후에 제거한다. 발치 후 지혈을 위해 거즈는 1시간 이상 물고 있어야 하면 침은 뱉지 말고 삼켜야 지혈이 빨리 된다.

발치 후 마취 효과가 사라질 때 통증이 최고조에 달하는 데, 마취가 깨기 전 처방된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으며 출혈은 하루 정도 지속될 수 있다. 발치 후 붓기를 막기 위해서는 얼굴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얼음을 비닐봉지에 넣고 수건으로 감싼 다음 10-20분 대고, 10-20분 쉬는 방법으로 2일간 계속한다. 양치질은 통상적으로 해도 상관없지만 담배나 술을 삼가고 심한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아래 사랑니의 뿌리가 신경에 가까울 경우에는 턱 부위의 이상감각이나 무감각을 초래할 수 있지만 6개월 이내 회복된다. 발치 후 가장 흔한 합병증은 지연성 동통이다. 발치 후 3-5일 후 시작되고 방치되면 7-14일 이상 고통이 지속될 수 있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증상이다.

사랑니 뿌리가 심하게 굽었거나 골 유착이 심한 경우에 치아 뿌리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남아있는 치아 뿌리를 완전히 제거할 수도 있지만 하치조 신경 손상의 위험이 있거나 상악동 천공의 위험이 있다면 남겨 놓고 치료를 마칠 수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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