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대전여지도2(이용원 지음)=2007년 창간한 `월간 토마토`는 창간 초기부터 `대전여지도`라는 꼭지로 대전의 유래와 역사, 흔적을 찾아 마을을 답사하고 기록하고 있다. `대전여지도 시리즈`는 수도권 집중현상과 도시개발의 확대로 나날이 사라지는 토박이 문화와 지역 고유의 공간, 그 안에 둥지를 튼 사람의 모습을 기록하고, 마땅히 보존해야 할 것에 힘을 싣는 작업이기도 하다. 대전 중구의 마을들을 다루었던 `대전여지도1`에 이어 `대전여지도2` 는 대전 동구의 마을을 담았다. 대전 동구는 충청북도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며, 서쪽으로는 대덕구와 중구를 접하고 있다. 동구의 동쪽에는 1980년 생성된 대청호가 자리해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대청호 주변 마을과 골목이 여전히 살아 있는 오래된 마을, 개발 앞에서 사라져 가는 마을 등 동구의 22개 마을들을 만날 수 있다. 월간토마토·352쪽·1만 8000원
◇모두의 내력(오선영 지음)= 소설가 오선영이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첫 소설집이다.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된 이번 소설에는 정주할 곳을 상실한 채 부유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리얼리티 넘치는 소재와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등단작 `해바라기 벽`은 벽화마을에서 자기 자신의 삶을 포장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가식적 삶과 위장된 인생의 허위의식을 폭로하고 있다. `해바라기 벽`을 비롯한 8편의 작품들이 보여주고 있는 서사적 알레고리와 현실 인식의 근간에는 안정적인 정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결핍과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 호밀밭·276쪽·1만 3000원
◇아무도 나에게 상처주지 않았다(박인철 지음)=혁명보다 어려운 게 개혁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누군가의 생각을 바꾸려고 시도한 적이 있다면, 그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이들에게 이 책은 약간의 팁을 제공한다. 스스로 상처 입는 인간의 속성을 파악하고, 생각이 다른 이들과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는 삶을 알아가는 것이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깨달아야 했던 사람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북리뷰·224쪽·1만 5000원
◇밥 이야기(니시 가나코 지음·권남희 옮김)=무언가를 입에 넣고 삼켜서 몸에 거두어들이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무리 평범한 음식일지라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먹었는지에 따라 우리 몸은 전혀 다르게 기억한다. 추억은 한 사람이 느끼는 최고의 음식 맛을 결정하는 궁극의 레시피다. 2015년 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저자의 이번 신간은 바로 그 궁극의 레시피, 추억의 맛을 톡톡 튀는 필치로 요리해나간다. 니시 가나코는 이란에서 태어나 이집트의 카이로와 일본의 오사카에서 자랐다. 그 어릴 적 경험이야말로 작가가 기억하는 `밥, 맛`의 원초적 재료다. 이 책은 33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통해 활자로 먹는(읽는) 음식의 또 다른 맛을 전한다. 생각정거장·208쪽·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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