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후의 고백
두 작품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이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1981년에 발생한 `사가와 잇세이` 사건, 파리 유학 당시 여자친구였던 네덜란드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일본인 사가와 잇세이는 재판에서 심신 미약이라는 이유로 무죄로 풀려나게 되고, 몇 년 후 그는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인육 살인 사건을 자세하게 기록한 엽기적인 고백서 `악의 고백`을 발간하게 된다. 이후 그는 광고 촬영은 물론 방송에도 출연하며 유명인으로서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이렇게 두 작품 모두 후안무치한 살인범이 당당히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충격적인 소재를 활용했고, 여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대어 법으로 더 이상 처벌이 불가능한 연쇄살인범과 그를 잡지 못하는 형사가 펼치는 마지막 대결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높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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