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 새해 역점시책·비전

구본영 천안시장이 이찬선 본지 천안아산취재본부장과 신년대담에서 새해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구본영 천안시장이 이찬선 본지 천안아산취재본부장과 신년대담에서 새해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지난해 천안시는 매니페스토 3년 연속 SA 등급을 비롯해 크고 작은 63개 상을 받았다. 이런 수상 실적은 1963년 천안시청 개청 이래 최다이다. 지난해는 천안시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에 한 획을 긋는 굵직한 성과도 풍성했다. 우선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천안시가 주도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사업이 반영됐다. 천안과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될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과 북부 지역 지도를 바꿀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자원개발부 이전도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동남구청사부지 복합개발사업에 이어 2017년 연말에는 `천안역세권`과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으로 기존 사업 등 2020년까지 원도심 일원에 1조 원이 투자되는 쾌거를 올렸다. 과거 1695억 원에 달했던 지방채무를 전액 상환해 `빚 없는 천안시`도 선언했다. FIFA U-20월드컵 코리아 대회 성공 개최로 천안의 위상도 높였다.

구본영 시장이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슬로건으로 민선 6기 62만 천안호를 이끈 지 3년 6개월. 그는 "오랫동안 풀리지 못한 각종 현안의 해결이 가시화 된 지난해는 천안의 100년 성장에 밑돌을 놓는 중요한 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이찬선 본지 천안아산취재본부장과 16일 시장실에서 가진 신념대담에서 "올해는 천안시를 전국이 부러워하는 혁신 성장의 아이콘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시간여 동안 격의없이 이어진 대담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지난해 많은 시정 성과가 있었다.

감사하게도 시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에 힘입어 `시민중심 행복천안` 민선6기 비전이 착실히 실현됐다. 지난해는 천안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되는 등 다사다난했지만 시민과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 고난을 이겨내고 다양한 성과를 이룩했다. 천안 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권위와 공신력을 갖춘 각종 외부 기관의 평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지방자치 경영대상의 종합대상에 이어 2017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과 3년 연속 인터넷 소통대상을 받았다. 서민임대주택 보급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2017 주거복지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런 결과는 65만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올해 역점시책은?

올해도 `더 큰 미래, 더 행복한 천안` 구현을 위해 시정의 중점 과제를 7개 분야로 정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7개 분야는 △대한민국 혁신 성장 거점 도시로 육성 △좋은 일자리와 신성장 동력 창출 △건강하고 따뜻한 복지로 더 행복한 세상 구현 △건강하고 풍성한 문화·체육·교육도시 기반 마련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조화로운 도시환경 조성 △자생력을 갖춘 첨단 스마트 농업으로 풍요로운 농촌 건설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자치행정 실현이다.

특히 천안을 대한민국 혁신 성장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발판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물류와 유통의 중심도시로 키워 국가 균형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시가 주도하고 있는 중부권 동서횡단 철도 건설사업은 이를 위한 핵심 전략사업이다. 동해를 통해 태평양의 아메리카와 호주를 연결하고 서해로는 중국과 유럽을 잇는 천안이 물류의 허브기능을 수행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여기에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천안-아산 고속도로, 천안-평택 고속도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 국도 1호선 확장 등을 착실히 이행하겠다. 새로운 발전축이 될 천안-독립기념관 전철사업 추진과 천안외곽 순환도로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

-경제가 중요하다. 올해 추진 사업은?

천안시는 기업하기 좋은 산업기반을 조성으로 신성장 동력 창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1조 원 이상의 경제 유발효과를 기대하는 LG생활건강퓨처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데 이어 산업단지 진입도로 및 연결도로를 착수해 산업단지 조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천안기능지구 SB플라자는 지역의 연구·산업기반 활용, 산·학·연 연계기반 구축, 관련 지원기관 집적을 통한 과학기술 사업화의 공간적 배경 제공을 꾀하겠다. 전액 국비 264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까지 서북구 직산읍 삼은리 513 충남테크노파크 내에 건설한다. SB플라자는 직산읍 도시첨단산업단지와 함께 천안 첨단산업클러스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재생 및 혁신산업 단지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제2산업단지는 혁신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제2산단 외곽도로와 진입도로, 주차장 등의 기반시설도 확보할 전망이다. 정부 지역공약에 반영된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고, 성환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부지를 활용한 스마트 융·복합 첨단 과학산업단지를 조성해 신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지역균형발전 요구도 많다.

천안시는 신도시 개발 등으로 발생한 지역 불균형 해소 및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앞당기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동남구청사부지 복합개발 사업`은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 주택도시기금이 출자한 제1호 민간 참여 사업이다. 총사업비 2286억 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중부권 최대 어린이회관, 대학생기숙사, 주상복합시설,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천안역은 2005년 임시역사로 건설돼 민자역사로 추진했으나 업체선정이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현재도 임시역사로 남아 시민 불편이 상당하다. 천안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코레일 등 3개 기관은 지난해 4월 업무협약을 맺고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이끌어 설계를 위한 국비를 확보했다. 천안역세권에 청년주택, 청년·일자리 지원 기능을 가진 복합지식산업센터, 복합환승센터 등 조성으로 앞으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견인하겠다.

신부동 법원과 검찰청이 청수동으로 이전함에 따라 공동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전액 국비 사업으로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도 추진한다. 부지에 정부천안지방통합청사와 청년임대주택 건설, 공공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복지문화교육 분야 시책도 궁금하다.

건강하고 따뜻한 복지로 더 행복한 세상을 구현하겠다. 올해까지 목표한 100억원 복지기금을 조기에 달성해 천안시 복지재단을 활성화하겠다. 남부종합 복지관과 장애인 복지관을 계획대로 추진해 다 함께 누리는 따뜻한 복지를 실현하겠다.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으로 출산·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겠다. 천안시육아지원센터 신축이전, 유치원까지 무상급식 확대, 천안어린이 회관과 가칭 청소년 복합 문화센터를 건립해 천안의 미래인재 육성과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 취약계층 LED 조명교체, 수호천사 긴급 출동, 건강한 가정·행복한 시민을 위한 건강생활 지원센터 신축, 치매어르신과 가족을 위한 치매안심센터 기능 강화, 시민 건강버스 및 건강플러스 홍보관 운영으로 건강 100세 시대를 열어가겠다.

-지방분권의 준비와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도 신년사에서 자치와 분권을 담은 헌법개정이 시대적 요구이자 과제이며 사명감이라고 언급했다. 천안시도 시대적 요청에 발맞춰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말 제정된 천안시 자치분권촉진 및 지원조례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 천안시 자치분권협의회 구성, 자치분권 토론회와 시민의견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 과정을 통해 결집된 시민의 뜻을 담아 자치와 분권을 향한 천안시민의 지향과 가치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행동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전국의 자치단체들과 협력해 자치분권 개헌 촉구를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에 돌입하고자 한다. 지역자치와 분권의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함께 행동함으로써 자치와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치적 이해관계나 지역적 이해관계 탓에 왜곡되거나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자치와 분권이 나와는 관계없는 정치권의 일이 아니라 내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내 삶을 바꿀 수도 있는 나와 깊이 관련된 일이라는 인식을 갖고 정치·사회구조를 개혁하는 역사적 과정에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끝으로 새해 시민들께 한 말씀?

지난 한 해 동안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저와 2000여 천안시 공직자는 새로운 각오와 벅찬 마음으로 새해 시정을 열어 가려고 한다. 올해는 60년만에 한번 오는 황금개띠의 해이다.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개는 성실함과 친화력을 상징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우리시는 무술년을 맞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친근하고 믿음직한 시정을 구현해 나가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각자 분야에서 성실히 노력하셔서 바라는 일을 모두 이루시는 뜻깊은 한 해가 되시길 바란다. 시민 모두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대담=이찬선 천안·아산취재본부장 정리=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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