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

◇언제 고자질해도 돼?(크리스티안 존스 글·엘리나 엘리스 그림·천미나 옮김)=이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고자질을 하는 고자질 대장 마일즈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게 고자질이고, 어떤 게 고자질이 아닌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마일즈는 똑똑하고 아주 착하지만, 날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자질을 하는 고자질 대장이다. 흔히 `고자질`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용어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불법이나 비리를 알리는 `시민제보`나 `내부고발` 등은 언뜻 보기엔고자질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은 어른들도 헷갈려하는 사실말하기와 고자질을 배울 수 있다. 책과콩나무·32쪽·1만 2000원

◇신기한 스쿨버스 9. 풍덩, 바다 생물을 만나러 가자!(조애너 콜 외 글·브루스 디건 외 그림·김현명 옮김)=1986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이래, 전 세계 1억 부, 국내 1000만 부가 판매되며 `어린이 과학책의 교본`으로 자리매김한 `신기한 스쿨버스`의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됐다. 이 책은 `바다 생물`과 `새`를 주제로 다룬다. 바닷속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는지, 새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신나는 탐험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동물들이 사는 다양한 장소`와 `동물의 한살이`에 관한 과학 지식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동물 생태계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룡소·68쪽·9500원

◇어느 날 아침(로버트 맥크로스키 글·그림·장미란 옮김)=이 책은 성장의 첫걸음과도 같은, 이가 처음으로 빠지는 중요한 경험을 정감 있게 그린 작품이다. 이가 빠진 경험이 있거나 그 시기를 앞둔 아이들뿐만 아니라 `헌 이`를 던져 본 어른들에게도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남는 깊은 감동을 준다. 주인공 샐은 아빠와 함께 조개를 줍고, 생필품을 사러 항구에 가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기가 동생보다 컸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다. 이를 잃어버렸음에도 결국 비밀 소원을 이루는 샐의 경험은 우리가 크고 작은 일들로 종종 실망할지라도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중요한 지침을 전해준다. 유년의 어느 평범한 하루처럼 보이는 샐의 경험을 통해 무언가를 놓치고 잃어버려도 기회는 언제고 다시 찾아온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논장·66쪽·1만 2000원

◇남한산성 호란일기(나만갑·김종윤 글·김예진 그림)=병자호란은 임진왜란 못지않게 조선의 중요한 전쟁 역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진왜란을 기록한 난중일기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병자호란을 기록한 호란일기는 그 관심을 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난중일기는 승리한 전쟁의 기록이고, 호란일기는 실패한 전쟁을 기록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라도 슬픔을 알아야 슬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분노도 알아야 분노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기듯 부끄러운 역사도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중요한 역사다. 그래야 힘이 약한 나라는 언제든지 강한 나라의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국가 안보 의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노루궁뎅이·204쪽·1만 4000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