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5개월여 앞둔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양당의 통합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의견과 통합이 이뤄져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역정가에 혼재 돼 있는 상황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양당 통합이 막바지에 접어든 모양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당 통합의 큰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에서는 양당 통합이 절실하다는 분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대전과 충청권 유권자들의 표심이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통해 드러났지만 이후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당의 충청권 지지율은 한 자리수에 그치고 있어 지역 당원과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들을 애타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절실한 만큼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둬야 한다는 점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하는 눈치다.

충청권 국민의당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게 사실"이라며 "세종시당이 재창당하는 등 충청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는 만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지방선거에서 판세를 흔드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른정당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당 창당을 통해 개혁 보수로서 역할을 다짐했지만 충청권 구심점이 없다는 점에서 그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게 되면 충청권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양당 통합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미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 당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신당에 대한 기대가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통합신당이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빠져야 하는데 현재로선 지방선거까지 여당의 지지율이 빠질지 미지수"라며 "일부에서는 양당이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선 통합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인상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인상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