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19일-3월11일 대전현대미술의 태동-시대정신展

금강현대미술제_80년.04
금강현대미술제_80년.04
대전시립미술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대전미술아카이브전인 `대전현대미술의 태동-시대정신`을 19일부터 3월 1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대전현대미술의 전개와 발전을 주도했던`19751225`,`르뽀동인회`,`대전`78세대`,`금강현대미술제` 4개 그룹의 활동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그룹들의 미술운동은 자생력을 갖추기 시작한 1970년대 대전지역미술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평면, 입체, 설치미술, 퍼포먼스를 포괄하는 이들의 다양한 작업을 리플렛, 사진, 활동자료, 인터뷰, 현장 재현을 통해 입체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당시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대전은 경부선 철도의 건설을 계기로 도시형성과 발전이 이뤄진 곳으로 미술역사 역시 그리 길지 않다. 도시의 팽창과 함께 학교가 늘어나고 미술교사들이 유입되면서 시작된 대전지역은 광복 전후로 미술활동이 있었지만 그 기록은 그다지 많지 않다. 1970년에 이르러서야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경제 성장과 함께 대전미술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기 시작한다. 전후 1세대를 스승으로 해 육성된 2세대는 서울의 미술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다시 대전에 정착하게 되고, 신진작가들과 함께 종전과 다른 활동을 펼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 1971년 출범한 `충청남도미술대전`은 신인등용문으로 많은 미술작가들을 배출해 대전미술의 지평을 넓혀 나갔다. 1973년 목원대와 숭전대(현 한남대)에 미술과가 신설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미술 인구를 교육하게 되었고, 그 결과 오랫동안 큰 변화 없이 지속되었던 대전미술이 자생력을 갖추는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번 대전미술아카이브전시는 대전미술이 현대적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정점에 있던 미술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소개하는 4개 그룹은 자생력을 갖기 시작한 대전미술에 급진적 양상의 미술운동을 전개하며 현대적 면모를 갖추는 전환점이 된다. 이들은 대전지역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오브제 사용, 설치미술, 해프닝과 이벤트, 퍼포먼스, 영상, 그리고 실험성 짙은 야외 현장 미술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전통적인 미술방식에 저항하며 시대정신에 입각한 물음을 던지고, 사유와 당위성을 행위로 표현하는 미술작업을 통해 대전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나가게 된다. 당시 시민들이 보내는 이들 작업에 대한 당혹감과 무관심, 냉대에도 불구하고 이 그룹들은 시대변화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일련의 미술활동을 전개해 간다. 1960·70년대 실험미술 혹은 탈평면미술의 등장은 한국 모더니즘의 새로운 전개에 주요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개인적, 집단적, 혹은 지역적인 발생에 따라 이들 미술은 개별의 논리와 독자성을 갖추고 진행됐다.

이상봉 대전시립미술관장은 "한국미술사의 커다란 범주에서 종으로 횡으로 엮어 대전미술사를 기술할 시점에 와있다"며 "`기록이 사라진 역사는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자료를 소중하게 기록하고 전시함으로써 시대의 기록과 정신을 기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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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대_1980 대전78세대 현장이벤트_신탄진강변_안치인 작품사진.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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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대_1회전__전시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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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뽀_1976_ 창립전.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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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1225_77년전시.전시사진.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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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1225_76년 전시_전시장.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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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1225_76.2.15_내탑_계획적인 흔적.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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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1225그룹_76.1.18_대평리_환경에의 관습.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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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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