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라면 민주당의 경선은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고공 지지율 추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경선 승자가 당선권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도전자들 면면도 중요한 강점으로 지목된다. 중진 의원들이 출사표를 낸 데 이어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체급을 올려 광역단체장에 도전하는 모습도 민주당의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전을 주도하게 하는 요소라 해도 틀리지 않을 듯 하다. 게다가 민주당의 단독 질주 분위기에다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까지 얹혀진다면 타 정당 후발 주자들이 따라잡기가 버거워 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에 비해 야권 사정은 조금 엉켜 있는 것으로 읽힌다. 예비주자들이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끼리 경선을 붙을지 아니면 외부 수혈 여지가 있는지 등 면에서 불확실성이 커 보이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국당 등 야권이 미리 실망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고 특히 경험칙상 여론지형은 언제든 변화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민주당은 4년 전 충청권 광역단체장 4석을 싹쓸이했다. 경선 후 최종 선수 구성이 달라는 질 테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게 사실이며 이 탄력을 유지하면 싸움이 싱겁게 끝날 수도 있는 문제다. 민주당 쏠림 현상과 관련해 해석 나름이나 유권자 입장에서 보면 보수·진보 쪽 후보들이 치열하게 맞붙어야 볼 만해 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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