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인중개사들이 대형 포털사이트 부동산 서비스에 대한 반발을 모바일과 온라인, 금융권까지 확대하고 나섰다.

공인중개사들과 대형 포털의 갈등이 이어지며 애꿎은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1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15일을 `대형포탈 매물등록 셧 다운 및 한방 활성화 운동` 디데이로 정하고 활동을 본격 시작했다.

대전시지부는 공인중개사협회 회원에게 협조 문자와 공지사항을 보내는 등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15일 대전시 기준 매매와 전세, 월세를 포함해 3만 5000개 매물이 올라왔던 네이버 부동산에는 16일 현재 2000개가 줄어든 3만 3000개의 매물만 올라와 있다.

대전시지부는 이달 말까지 관련 움직임을 확대할 계획으로 앞으로 부동산 서비스에 게시되는 매물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협회는 금융권과 한국감정원 등에 제공했던 부동산 시세 정보 공개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포탈과 금융사 등 시세정보 제공업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시세 및 매물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최주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공인중개사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금융권과 일부 기관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있기고 있다"며 "공인중개사의 정보가 대형 포털과 금융권 사업자들이 부동산업계로 진출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11일, 운동을 시작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 역시 오는 22일 2차 결의를 예정 짓고, 운동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관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장은 "현재 세종과 대전, 충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결의에 참여하고 있다"며 "대기업 포털 횡포에 대응하고 한국공인중개소가 만든 `한방`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러한 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러한 갈등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직장인 최모(36)씨는 "부동산 매물 정보를 가장 많이 찾아보는 포털 사이트에 최근 매물 정보가 없어 너무 황당했다"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이러한 갈등이 빨리 해결돼 이용에 불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