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충청지역 여당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된다.

높은 정당 지지율로 인해 난립했던 후보군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본선에 출마하기 위한 경선 대진표가 확정되는 분위기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주요 후보군들은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않으면서 안개속 형국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후보군들은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서 경선전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장 후보군은 4선 이상민(대전 유성을)의원과 재선인 허태정 유성구청장 양강 구도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했던 박범계(대전 서을)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과 허 구청장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이들 후보군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대부분의 일정을 대전에서 보내며 민심 청취에 힘을 쏟고 있다. 각종 행사는 물론 지지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경선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허 구청장도 3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시장 출마를 위한 행보에 몰두하고 있다. 일과 시간 이후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만나 민심을 전해 듣고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 등을 구체화 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강구도가 구체화되면서 경선 룰 등 경선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칫 한쪽에 유리한 경선이 진행될 경우 경선 이후 통합과 화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본선에서 역효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지사 후보군의 경우 여당에선 4선 양승조(충남 천안병)의원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3파전 양상으로 굳혀가고 있다. 가장 먼저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양 의원은 경선전에 대비하고 있으며, 박 대변인은 조만간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마를 위한 준비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 시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한 뒤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한국당 후보군들은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여당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당 대전시장 후보군으로는 정용기(대전 대덕)의원과 박성효 전 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 등 4-5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판세를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명수(충남 아산갑)의원, 김태흠(충남 보령·서천)의원 등도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력 후보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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