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작가가 18일부터 오는 2월18일까지 조형예술 귀향 전시를 하는 강경 근대건축물 특별전시관 (작가가 유년시절 살았던 곳).사진=이지은 작가 제공
이지은 작가가 18일부터 오는 2월18일까지 조형예술 귀향 전시를 하는 강경 근대건축물 특별전시관 (작가가 유년시절 살았던 곳).사진=이지은 작가 제공
조형(섬유)예술가가 어린시절 살았던 집에서 전시회를 갖기로 해 화제다.

주인공은 18일 오후 6시 개막해 오는 2월 18일까지 강경 근대건축물 문화거리 특별전시관(강경읍 중앙리 32-1번지)에서 `곳, 빠져들다`를 전시하는 조형 예술가 이지은(43)씨.

이지은씨는 강경에서 태어나 목원대(학사) 홍익대(석사)를 졸업하고 국립중앙의료원 개인전 등 네 차례의 개인전을 비롯해 수십 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해 온 버려진 청바지(데님)를 소재로 사물의 탄생과 환원을 통한 자연의 이미지를 현대의 사회상으로 표현하는 추상작가이다.

지난 해부터 서울, 대전, 세종, 강경을 잇는 순회 전시 `Blu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흔히 블루 진(Blue Jean)으로 불리는 청바지는 청춘의 상징이자 자본주의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변화무쌍한 아이콘이다. 청색(Blue)은 동양사상을 관통하는 음양이론의 한 축이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일부이기도 한 컬러 이미지로서, 만물의 생성과 확산을 의미하는 색이다. 작가는 물이 들거나 빠지는 청바지 천의 특성과 데님이 섬유의 속성으로 간직하고 있는 결합 혹은 해체의 변화 과정을 통해 현대사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공동체의 의미와 개인 소외의 사회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경에서 열리는 part.3 `곳, 빠지다`는 작가의 고향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곳`은 고향, 장소, 공간을 의미하며, `빠지다`는 색이 빠지는 탈염기법과 탄생과 환원을 상징하는 의미로서 빠져 든다 는 중의적 뜻을 품고 있다.

이지은씨는 "오프닝을 18년 18일 18시로 정한 것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생명의 탄생을 뜻하는 용어이면서도 금기하는 `욕설`로 쓰이기도 하는 18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숫자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이영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영민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