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의 진행 사진제공 쌤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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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드리우는 지구의 그림자 월식 이야기

2017년 8월 21일 미국 전역에서 달이 태양을 덮는 개기일식이 관찰되어 수많은 관심을 받았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월식은 일식보다는 자주 관측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관측된 개기 월식은 2015년 4월 4일에 관측된 개기월식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1월 31일 개기월식이 우리나라에서 관측된다. 2015년 관측된 개기월식은 약 12분정도 진행되었지만 이번에 관측되는 월식은 약 9시부터 12시까지 2~3시간 정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식이나 일식은 지구와 달 태양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번에 관측이 가능한 개기 월식은 태양 지구 달 순서로 일직선 위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달의 공전 주기를 생각해보면 지구 주위를 한 바퀴 공전하는데 약 27일정도가 걸리는 데 우리는 이 주기를 항성월이라고 부른다. 지구에서 관측하면 달이 지구 주위를 약 27일 동안 공전하는 동안 태양과 달의 위치관계가 바뀌므로 지구에서 보는 달의 위상이 달라진다. 이는 달이 공전하는 동안 지구도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기 때문에 달과 태양의 위치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에서 관측한 달의 위상이 보름달에서 다시 보름달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삭망월이라고 표시하고 약 29일정도 주기를 가지고 반복되기에 우리는 이 삭망월을 음력 1달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개기일식이나 월식은 태양과 달의 위치관계로 보면 약 29일 주기로 반복되어야 하지만 지구가 태양을 도는 공전 궤도와 달이 지구를 도는 공전궤도가 완전히 일치하지 않고 약 5°정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매달마다 발생하지 않는다.

삭망월을 기준으로 보면 1달 동안 보름달은 1번 뜨는 것이 정상이지만 가끔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 문 이라고 지칭하는데 이번에 1월 31일에 발생하는 개기월식은 이 두 번째 뜬 달에서 발생한다. 또한 이 때는 달이 평소보다 더 큰 슈퍼문기간이기도 하다. 이렇게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개기월식을 관찰하는 것은 더 힘든 일이기도 하다.

개기월식이 발생하면 달의 표면이 붉게 보인다. 그 이유는 지구 대기에 의해 태양에서 오는 빛 중에 파란색은 산란되고 달 표면까지 산란이 덜 되는 붉은 빛만 전달되기 때문이다. 해가 질 때 노을이 지는 이유역시 마찬가지이다. 월식이 진행되면 달의 오른편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해 개기월식이 진행되면 붉은 색으로 변하고 다시 오른편부터 밝아지는 달을 관찰할 수 있다.

자연 현상은 언제나 우리에게 경외감을 심어주기엔 충분하다. 1월 31일 더 크고 붉은 달을 보며 자연의 놀라움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비록 옛날 사람들에겐 잘 알 수 없던 불길한 붉은 달이었지만 우리에겐 수많은 과학적 조건이 만족되어 발생한 신비한 현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과학적 원리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직도 원인을 찾지 못한 많은 자연 현상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더 많은 지식으로 그 현상들을 이해할 때 우리는 더 깊이 자연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우람 명진교육 쌤학원 과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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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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