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 지역에 몰아쳤던 주상복합아파트 열풍이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급량 증가에 따라 공실률도 높아지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5일 대전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최근 유성구 일대 주상복합아파트의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 기준 2013년 11곳이었던 주상복합아파트는 2017년 24곳으로 증가했다.

사업 인·허가 건수 역시 2014년 9곳, 2015년 7곳, 2016년 5곳, 2017년 6곳으로 매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주거공간과 사업공간이 복합된 건물로 주로 저층에는 상업시설, 고층은 주거공간으로 조성 된다. 현재는 주거면적이 전체면적의 70% 이하로 규정돼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도심 속에 위치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내부 상가에서 문화·오락편의시설을 즐길 수 있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유성구 봉명동은 2010년 이후 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이 경영 악화로 무너지면서 그 터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인근 지하철역과 터미널 등 편리한 교통을 장점으로 상업시설을 갖춘 주상복합아파트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봉명지구 일대 유흥시설 발달하고 주변 대학교로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아지며 상가와 결합한 도시형생활주택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의 아파트 공급이 계속되면서 되려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봉명동에 위치한 주상복합형태의 도시형생활주택 4곳이 1년 가까이 악성 미분양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 2곳 24가구였던 봉명동 일대 비분양 가구수는 지난달 4곳 190가구로 늘었다.

유성구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봉명동 일대 주상복합아파트의 숫자는 늘었지만 수요자들의 인기는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기 급증했던 수요로 인해 과다한 공급이 이뤄졌고 이로 인해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늘어가는 1-2인 가구의 증가로 미분양을 금방 떨쳐낼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에 비해 초·중학교 학군 발달이 어렵고 주차공간의 협소해 아이를 둔 가정의 경우 주상복합아파트를 꺼리며 인근 도안 신도시로 발걸음을 많이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유성구와 세종시의 확대와 1-2인가구의 증가로 봉명동 일대의 주상복합아파트는 평형을 이루며 미분양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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