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권의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30%를 밑돌며 봄가뭄 위기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항공촬영된 보령호의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서부권의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30%를 밑돌며 봄가뭄 위기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항공촬영된 보령호의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서부권 8개 시·군의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30%를 밑돌며 봄 가뭄 재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인 `용수공급대책실`을 통해 물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뭄 예방을 위한 장·단기 대책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15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강수량은 1013.1㎜로 평년(1280.5㎜)의 79.3%를 기록했으며, 보령댐 지역은 평년(1375㎜)의 71.9%인 989.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보령댐 저수율은 지난 14일 기준 28.5%를 기록, 예년의 61.6%에 불과한 형편이다.

지난해 3월부터 도수로를 통해 총 2254만여t의 금강 물을 공급받은 보령댐은 9월 저수율 34.9%로 정점을 찍은 뒤 10월 34.4%, 11월 33.2%, 12월 31.3%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떨어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 1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27.6㎜, 2월은 평년 수준인 30.7㎜, 3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49.4㎜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봄철 보령댐 저수율 하락에 따른 물 부족 걱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단기 대책으로 △우기 전까지 도수로 지속 가동 △한발 사업 조기 마무리 △시·군 자체 수원 확보 추진 △물 아껴 쓰기 지속 홍보 △급수체계 전환 검토 △고지대 및 마을 상수도 용수 공급 △보령댐 용수 공급 상황 모리터링 강화 등을 추진한다.

장기 대책으로는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과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연계 사업,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 등을 조기 추진한다. 여기에 더해 대청 3단계 광역상수도 조기 완료, 시·군 자체 수원 확보 사업 국가 재정 반영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용수 부족 사태 예방을 위해 도는 16일 도청과 각 시·군청 영상회의실에서 `가뭄 대책 및 지하수 총량관리제 추진을 위한 시·군 용수 분야별 업무담당 팀장 영상회의`를 개최한다. 도와 시·군의 상수도·지하수·농업용수 업무 담당 팀장 등 50여 명이 참석하는 이날 회의는 봄 가뭄 대책 및 지하수 총량관리제 추진 계획 설명, 토론 등이 진행된다. 현재 도내 898개 저수지 및 담수호의 평균 저수율은 86.8%로 농업용수 공급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문경주 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뭄 발생 빈도가 많아지고 피해 지역 또한 확대되고 있다"며 "극한 가뭄 상황을 가정해 장·단기 대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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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부권의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30%를 밑돌며 봄가뭄 위기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항공촬영된 보령호의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 서부권의 생활·공업용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이 30%를 밑돌며 봄가뭄 위기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항공촬영된 보령호의 모습. 사진=충남도 제공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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