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자료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전립선암 자료사진.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느리고 순한 암으로 알려져 있는 전립선암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하는 데, 특히 50세 이후에 발생률 및 사망률이 급격히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2012년 5만 413명에서 2016년 7만 2620명으로 약 44% 증가했는데 이중 50대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비만 환자가 늘어 나면서 젊은 환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에 대해 김진범 건양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전립선암의 원인= 전립선은 안드로겐(androgen)이라는 남성 생식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장기이다. 정상 전립선 상피세포와 초기 전립선암 세포의 증식은 남성호르몬에 의해 촉진된다. 쥐를 발암물질에 단기간 노출시킨 뒤 전립선암 발생률과 발암물질에 노출시킨 뒤 장기적으로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군에서 전립선암의 발생률을 비교하면 후자가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한다. 그러나 동물 실험의 결과와는 달리 인체에서 성호르몬이 전립선암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밝혀져 있지 않다.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종이나 유전적인 요인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환경적인 면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전립선암은 약 9%에서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립선암 환자와 형제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발생 확률이 약 3배 정도 높다. 또 가계 내에 전립선암 환자의 수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성도 커진다.

인종 간의 임상적 전립선암의 유병률의 차이는 매우 뚜렷하며 이러한 차이는 환경적 인자와 내인성 인자로 설명된다. 전립선암 발생률은 동양인에서 가장 낮고 스칸디나비아인에서 가장 높다. 미국에 거주하는 흑인은 백인보다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약 30% 가량 높다. 일반적으로 흑인은 진단 당시 병기가 높고, 동일 병기의 백인보다 생존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전립선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전립선암이 확산돼 요도나 주위조직을 압박하거나 침윤하지 않는 한 배뇨곤란, 방광자극 증상 등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전립선암이 어느 정도 발전한다면 몇 가지 증상들이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과 비슷한 배뇨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빈뇨, 배뇨통, 지연뇨, 배뇨시간 연장, 잔뇨, 세뇨, 혈뇨 등 증상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또 직장이나 회음부에 불쾌감이나 중압감이 생길 수 있다. 만일 골 전이가 진행되면 골의 동통이 일어난다. 요추와 골반 뼈에 골 전이가 일어나면 허리 통증이 심해지며 좌골 신경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며, 암은 전립선 주변부(직장을 통해 손가락으로 만져 볼 수 있는 부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약 75%이므로 전립선 주변부에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결이 있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전립선 주변부 이외의 부위, 즉 중앙부와 이행부에 발생하는 25%의 조기암은 손가락 촉진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음파검사 및 전립선암에서 분비하는 종양지표 즉, 전립선 특이항원(PSA)을 혈액에서 검사해 전립선암을 진단한다.

전립선암의 치료방법에는 암의 진행정도와 조직검사결과, 전립선특이항원 수치, 환자의 상태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주요 치료법으로는 수술치료와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항암화학치료 등이 있다. 과거에는 주로 개복수술을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환자에게 최소 침습적으로 전립선암을 절제하는 수술을 많이 시행한다.

전립선암의 복강경 수술은 좁은 골반 내에 위치한 전립선을 절제하고 혈관과 신경, 괄약근을 보존하면서 암이 있는 전립선을 완전절제한 후 방광과 요도를 다시 연결해주어야 하므로 까다로운 수술이다. 방사선치료는 국소전립선암에서 수술 대신 시행할 수 있고 남아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서도 실시한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는 호르몬치료를 위주로 하며, 호르몬 치료에 효과가 없으면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전립선암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립선암이 뒤늦게 진단 됐을지라도 미리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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