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충남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나홀로 졸업식을 하거나 마지막 졸업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충남도 내 마지막 졸업식을 하거나 1-2명의 소수 학생이 졸업식을 하는 초등학교는 18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충남 부여에 위치한 인세초등학교가 문을 닫는다. 1951년 9월 1일 문을 연 후 지난해까지 4941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인세초는 오는 2월 9일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폐교가 예정돼 부여 쇄도초등학교로 통합 운영된다.

김명대 인세초등학교 교장은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하나 여건 상 어쩔 수 없었다. 학생 수 감소로 자칫 자연폐교 우려도 있어 학부모 의견 등을 반영해 통폐합하기로 했다"며 "지난해 2명이 전학가면서 전교생이 21명이다. 복식학급 운영으로 담당 교사의 업무 부담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추억과 역사가 있어 졸업생들이 아쉬워한다"며 "이번 졸업생 6명을 위한 졸업식에서는 기타반에 참여했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기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도내에서 1명 학생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천안 신방초와 보산원초, 보령 청룡초 장고분교와 청파초 호도분교·오천초 삽시분교장, 서산 팔봉초 고파도분교, 당진 삼봉초 난지분교, 부여 충화초, 서천 문산초, 홍성 결성초, 태안 소원초 의향 분교 등 12곳이다. 농어촌지역에 위치한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이 같은 나홀로 졸업식은 저출산 현상, 농어촌지역 인구 유출 등으로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5년간 도내 유치원, 초·중·고교, 특수학교 등 전체 학생 수는 2013년 29만 2594명에서 2014년 28만 7481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2015년 28만 2636명, 2016년 27만 7993명, 2017년 27만 4896명 등 해마다 줄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마지막 졸업식이나 소수 학생 졸업식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현상으로 충남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에 관심을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며 "올해 문을 닫는 인세초등학교는 인근에 가까운 학교가 있어 통폐합하는 사례다. 통폐합은 학생 수만으로 폐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지리적 여건, 학부모 의견 등을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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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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