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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예술단 우선협의 제의 배경은?…"기술적 준비필요" 관측

2018-01-13기사 편집 2018-01-13 16:30:51

대전일보 > 정치 > 통일/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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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실무 전반을 논의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북측이 예술단 파견 문제부터 협의하자고 하면서 실무회담 논의의 향방이 주목된다.

북한은 1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남측에 보낸 통지문에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하자고 제의했다.

전날 우리측이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15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갖자고 제안한 데 대해 수정제의를 한 셈이다.

남측이 고위급 대표단 등 북측 방문단 규모와 이들의 방남 경로, 예술단 공연 일정 등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모든 실무적 사안으로 의제를 열어둔 데 비해 북측은 먼저 예술단 파견 문제를 협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남쪽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측이 예술단을 보낸 적은 없다.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특별출전자격(와일드카드)을 받더라도 선수단 규모가 10∼20명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수단에 비해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 북측은 예술단 구성에 비중을 둘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어 왔다.

정부는 일단 북측이 예술단 파견에 기술적으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런 수정제의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연장 선정과 설치, 공연시설을 꾸미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북측 제의에 회신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북한의 출전 종목과 선수단 규모, 단일팀 구성 등이 최종 결정될 IOC와 남북의 20일 회의 이전에 남북 간 어느 정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만약 북측의 수정제의를 받아들인다면 남측도 대표단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오는 15일에 실무회담을 하자고 제의하면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제시했지만, 북측이 대표단 단장을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으로 적시한 만큼 수석대표를 실국장급으로 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예술단 파견 이외 사안을 논의할 실무회담이 별도로 열려야 한다. 북측은 이와 관련한 실무회담 날짜는 추후 통지하겠다고 밝혀온 상태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표단의 격과 (논의할) 분야 등을 포함해 북측에 어떻게 답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술단 협의를 위한 실무회담 장소에 대한 이견은 별문제 없이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고위급 회담을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한 만큼 우리측도 같은 장소를 고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공식일정에 예술단 공연을 포함시키려고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측이 예술단의 별도 공연과 별개로 개·폐회식 같은 평창올림픽 공식일정에 공연 일정을 넣자고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북측의 이번 제의를 보면 아주 실무적인 논의밖에 이뤄질 수밖에 없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