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 로또복권 판매점은 특히, 매주 토요일 저녁 추첨 시간이 임박하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이 로또복권 판매점 앞은 왕복 4차선으로 평소 비교적 교통흐름이 수월한 도로지만 이 시간대만 되면 로또복권 판매점으로 진출·입하기 위한 차량이 뒤엉켜 위험천만하다.

수 십 미터씩 줄지어선 차량을 유도하기 위한 안전지시봉을 든 차량 안내원까지 있다.

이 로또복권 판매점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연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내걸은 현수막에는 1등 당첨만 10번에 가깝고, 2등은 부지기수다.

많이 팔면 그 만큼 당첨 확률도 높아지는 게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소위 명당자리는 따로 있나 보다.

이처럼 1등이 많이 나왔다는 전국의 로또명당점은 `배 부르고 등 따신 삶`을 꿈꾸는 이들로 문전성시다.

열심히 살아도 상대적 빈곤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는 반증일 수 있다.

지난해 로또복권은 하루 평균 104억 원이 팔려 2003년 105억 원 이후 두 번째로 많았고, 하루 평균 판매액이 100억 원을 넘긴 것도 14년만이라 한다.

복권 수탁 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약 3조 7948여억 원(추첨일 기준)으로 추산, 기본인 1000원으로 나누면 37억 9480여만 장이다.

통계청 추정 우리 국민 5144만 명으로 나눠보면 1명당 로또를 74장씩 산 셈이다.

정부는 로또복권 판매점이 지난해 635개 더 늘어나 판매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복권이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불황형 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저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짊어진 현실의 삶 무게를 벗어 던지려는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아마도 풍선과 함께 날려 보낸 소원지에 `로또 1등 당첨`을 바라는 이들도 어지간히 있었을 것이다.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위정자들이 표를 모으는 포퓰리즘이 아닌 똑바른 정치로 로또복권에 의지 하는 이들이 조금이나마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계교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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