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전시가 추진하는 주요 건설·건축사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건설사업비가 전년보다 증가해 지역 건설업계에 훈풍을 가져올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택시장 악화 및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건설업계의 한파극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 따르면 도로, 공원, 문화·체육시설 등 지역경제 활력 및 시민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올해 1조 1600억 원 규모 39개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1조 482억 원이었던 지난해 사업비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주요 건설사업으로는 △홍도과선교 개량(지하화)공사 △하소 친환경 일반산업단지 지원도로 개설 공사 △도안대로 도로개설공사 △외삼-유성 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대전산단 서측 진입도로 개설 공사 △대전산단 재생사업지구 기반시설 확충 공사 △안영 생활체육시설단지 조성 공사 △도로시설물 내진성능 보강공사 △하수시설 건설 사업 등이다.

신규사업 중 가장 증액이 큰 사업은 단연 하수시설 건설 사업이다. 하천수질과 악취방지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며 올해만 1200억 원규모의 3개 신규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시 건설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을 줄이는 등 건설분야가 축소된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대전시의 경우 하수분야 사업이 크게 늘어 사업의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새롭게 들어오는 사업에 따라 사업비 부문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체들은 이러한 사업 계획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주택사업 감소와 최저임금과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지역 건설시장에 일감이 늘어 관련 업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규사업의 증가보다 기존사업의 추진이 많아 건설 경기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에서 추진하는 대형 건설·건축사업의 소식이 들리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신규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추진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기회 확대와 지역 인력 우선 고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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