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여야 현직 국회의원의 대전시장 불출마 선언으로 6·13 지방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며 선거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은 SNS를 통해 `고민을 끝내며`라는 제목으로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새롭게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는 많은 부담이 따른다"고 시장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개제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정치무대에서 대전과 충청의 정치력을 키워내는 게 역할이고 소명"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대전 시장후보군 축소로 출마 후보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의 시장 후보군은 이상민 의원(대전·유성을)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2강 체제로 재편됐다. 4선 의원인 이 의원과 `안희정 라인`이라 불리며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허 청장 사이에서 당내 공천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과 허 청장은 시장 출마를 두고 지난 연말부터 대화를 이어왔다"며 "경선방식이 아닌 두 후보자의 합의에 의한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시장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역시 이장우 의원의 불출마로 박성효 전 대전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로 대전시장 유력 후보군이 축소된 상황이다.

각각 유성 갑을 지역 당협위원장에 응모한 박 시장과 육 교수는 지난 10일 진행된 한국당 대전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홍준표 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등 당내 주요 당직자들과 나란히 단상에 올라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했다. 가장 먼저 공식 시장 출마선언을 했던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 역시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국민의당에서는 한현택 동구청장과 김세환 서구갑 지역위원장이, 바른정당에서는 남충희 시당위원장이 시장 출마 예상자로 언급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대전 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던 박범계 의원 등의 불출마가 결정되면서 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여당은 지속해 경선 흥행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야권에서는 당분간 대항마 찾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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