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

◇딱따구리 아이(류칭옌, 장이춘 글·황하이디 그림·김세영 옮김)= 황이베이는 뇌성바비에 걸린 소녀다. 몸을 뜻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소리를 내는 것도 힘들다. 이베이는 아무 때나 목이 뒤로 꺾이고, 웃고 싶은데 때때로 화난 표정을 짓기도 한다. 그런 이베이에게 미술 선생님이 붓을 쥐어주었다. 손이 아니라 머리다. 이베이는 머리에 달린 붓으로 콕콕 점을 찍어 그림을 그렸다. 뇌성 마비에 걸려 온몸이 꽁꽁 묶여 버린 이베이에게는 자신의 병이야말로 오롯이 혼자 갇혀 있어야만 하는 새장일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이베이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신나는새싹·44쪽

편견을 없애는 작은 힘

◇호수 아이와 세 개의 씨앗(한경은 글·그림)=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날, 한 소년은 숲속으로 이어지는 작은 발자국 하나를 발견한다. 그 발자국을 따라가자, `숲에는 괴물이 살고있다`라는 할머니의 무시무시한 말과는 달리 소년처럼 작고 귀여운 한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소년과 둘도 없이 좋은 친구가 됐지만, 전쟁이 일어나 두 친구는 헤어지게 된다. 소년은 친구를 그리워하며 파란 아이에게 선물로 받았던 세 개의 씨앗을 하나씩 심어 보기로 한다. 씨앗은 넝쿨로 자라 온 세상을 덮고, 낯선 이를 제 맘대로 판단하는 편견, 미소를 짓지 못하게 하는 딱딱한 마음들을 무너뜨린다. 노란상상·40쪽

머리로 콕콕…그림이 되었네

◇추억을 담은 지도(프란 누뇨 글·주잔나 첼레이 그림·김지애 옮김)= 2017 뉴욕 빅북 상 수상작이자 외로운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그림책이 출간됐다. 어딘가를 떠나고 무언가를 잃어버려야만 하는 사람들. 바로 전쟁이 일어나 살던 도시를 떠나야 하고 익숙한 일상을 잃어버려야만 하는 난민들이다. 책에 나오는 난민들은 낯선 나라로 떠나기 전날 밤, 식탁 위에 지도를 펼친다. 그러고는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장소들을 모두 찾아본다. 지도 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장소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주인공이 색연필로 선을 긋자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주인공은 비로소 이제 어딜 가든 이곳에서 보낸 행복한 순간들이 늘 자신과 함께하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신나는 새싹·32쪽

`싹둑싹둑` 멋쟁이로 변신

◇두근두근 처음 가는 미용실(안나카린 가르하믄 글·그림·손화수 옮김)=많은 머리 모양 중에서 마음에 쏙 드는 머리 모양을 고르는 일부터 머리카락을 자르고 말리고, 직접 돈을 내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기까지…아이들에게는 처음 겪는 모든 일이 하나하나 소중한 경험이다. 이 책은 이야기 뒤에 미용실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정보 면을 싣고, 자른 머리카락을 붙여 처음 미용실에 간 날을 기념할 수 있는 `미용증명서`를 넣어 소중한 경험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현암주니어·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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