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

40년 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과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텁게 자리한 작가다. 때문에 그의 신작 소식은 늘 화제에 오르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책을 다 읽은 충족감이 사라지기도 전에 독자들은 다음 책을 기다린다.

`외롭지만 힘껏 인생을 건너자, 하루키 월드`의 저자 또한 다르지 않다. 시인이자 장서가로 유명한 장석주 시인은 하루키의 새 소설이 나올 때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곧바로 서점으로 달려가 그 책을 사고 밤새워 읽는다. 시인은 그동안 하루키의 등단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1979)에서부터 지난해 출간된 `기사단장 죽이기`까지 그의 소설을 모두 읽었고 그 외에도 에세이, 인터뷰, 대담, 연구서 들을 두루 찾아 읽으며 꾸준히 그에 대한 글을 써왔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세계 전반을 다루는 1부 하루키 월드의 시작에서는 그의 초기 문학 세계를 소개한다. 2부 두 개의 달이 뜬 세계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과 함께 `비`와 `우물` 등 중요한 상징물과 자주 다뤄지는 이미지에 대해 설명한다. 3부 고양이와 재즈 그리고 마라톤에서는 더 나아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다룬다. 그의 에세이 작품들에 대한 소개와 취향은 물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근대의 한국과 일본의 해석을 통해 각 국가의 작가들이 상호 영향 관계에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을 읽으며 느끼는 기묘한 멜랑콜리, 쓸쓸하지만 다정한 매혹들. 이러한 정서는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저자와 함께 작가 하루키의 문학세계를 좀 더 깊이 들여다 보자.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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