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학부모들은 1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학부모들은 1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한 방송의 악의적 편집으로 한국교통대 및 항공운항학과의 명예를 훼손으로 A교수에 대해 인격적 살인을 자행했다"고 수험생들에게 막말을 한 A교수를 옹호했다. 사진=진광호 기자
[충주]국립 한국교통대학교 항공운항학과 학부모들이 2018년도 입시 면접과정에서 수험생에게 도를 넘는 막말을 한 해당학과 A교수를 옹호하고 나섰지만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교통대 항공운항학과 학부모들은 1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방송의 악의적 편집으로 한국교통대 및 항공운항학과의 명예를 훼손하고 A교수에 대해 인격적 살인을 자행했다"면서 "면접 내용을 불법 촬영한 B교수와 이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방송은 전 국민에게 즉각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A교수는 학과 설립 5년 만에 항공운항학과를 전국 최고의 조종사 양성학과로 발전시킨 장본인"이라며 "학부모들은 A교수를 참교육자로 무한 신뢰하며 그가 우리 자녀들을 끝까지 지도하길 바란다"고 옹호했다.

학부모들은 항공운항학과 내부에서 `A교수 죽이기`가 자행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불법으로 촬영하고 악의적으로 방송에 제보한 B교수에게 더 이상 우리 자녀들을 맡길 수 없으며 학교 측은 이런 비윤리적인 교수를 즉각 파면하고 법적 고발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막말에 이어 교수 채용 당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 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A교수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지난 4일 A교수의 임용과정에서 발견된 심각한 의혹에 대해 교육부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 단체는 "A교수는 국립대학은 물론, 사립대학에서도 전례 없이 석사학위만 소지하고 일체의 논문실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2011년도 학과 개설과 동시에 바로 부교수로 임용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통대의 당시 부교수 임용과정을 살펴보면 학과장과 교무처장의 추천에 의해 총장이 최종 인사권을 행사하는 절차를 거치게 돼 있었고 당시 교무처장이 총장 궐위로 인한 총장 직무대행까지 겸임하고 있었다"며 "즉 교무처장이 1인 3역으로 A교수의 부교수 임용 추천부터 임용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라고 감사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A교수는 지난달 대입 최종입시 면접장에서 한 수험생에게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며 용모를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또 A교수는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라며 인권침해성 발언을 했다.

이에 교통대는 지난달 말부터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교육부도 제대로 된 감사를 진행하는 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인권위원회도 마찬가지로 진정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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