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일반 사람들과 달라서 현재 수많은 작가들이 어려운 처지에 중도 포기해야 되는 기로에 서 있다. 젊은 예술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경우는 돈 걱정 없는 집에 태어나 예술 하는 것, 돈 많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 어떻게든 SNS와 방송 출연으로 화제를 몰고 가며 활동하는 것뿐이다. 이러한 상황이 만들어낸 예술은 돈과 권력이 있는 계층과 네트워크 파워를 갖추는 것 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수많은 사이비 예술가·예술계를 통해 보고 있다. 그렇다면 제 행복 찾아들 나서는 예술가의 꿈이 불행해져서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길은? 있다. 예술을 안 하면 된다. 그래도 예술을 계속 하고 싶다면? 괴로운 길이다. 그 대가로 어디까지 포기하며 예술 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당장의 보상이 없더라도 눈물과 땀으로 작품을 제작할 수 밖 에 없다.

앞으로 대전이 좋은 예술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면 문화예술의 균형 잡힌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순수예술의 작가에 대한 지위나 처우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문화적 환경에 대한 규정을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예술가들을 위해 미술행정에서 새로운 제안이나 그림으로 나오진 않을 것 같다. 학계에서도 예술 너머의 길을 제시하지 못 할 것 같다. 정치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관심 갖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오히려 시민들의 수준이 한결 높다.

이제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도 잡혀가지 않고, 어떤 식으로 저항을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상상력으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게 노력할 수 있는지 지난해 온 국민이 경험했다. 슬라보예 지젝(Slavoj zizek)이 지적했던 것처럼 중요한 건 `혁명 다음 날`이다. 지난해 촛불의 힘을 지켜나가기 위해 싸웠던 십대와 이십대의 세대는 새롭고 중요한 가능성이 있다. 막상 부딪혀가며 새로운 현실을 만들 수 있었던 그들을 위해, 나는 이제 청년 예술가를 위해 문화 예술 지원정책을 성취하지 못 해 분하다고 말하는 행정가를 원한다. 대전이 문화 세계의 벽이라 말하는 지도자를 바란다. 홍원석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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