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해 대형공사 설계경제성검토(VE, Value Engineering) 위원회에서 창의적 제안 249건을 반영, 125억 원의 예산절감 및 공공시설 성능향상 등 성과를 거뒀다고 8일 밝혔다.

설계VE는 설계완료 전에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설계의 경제성과 시설물 안전, 공사시행 적정성, 유지관리 등에 대해 검토해 비용은 절감하고 성능은 향상시키는 기법이다.

`신탄진 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이 역발상을 통해 시공성과 경제성을 향상한 대표 사례다. 당초 깊은 심도의 굴착공사 구간에 시트파일 공법(지하수위가 높은 구간에 강판으로 버팀대를 설치해 흙과 물을 차단하는 공법)을 적용할 계획이었으나, 설계VE를 통해 강관압입공법(강관을 밀어 넣어서 설치하는 공법)으로 변경, 3억 원의 예산을 절감한 바 있다. 보통 시트파일공법이 저렴하지만 이 사례는 굴착 깊이가 깊어 압입공법이 저렴했다.

설계VE는 기존에는 발주부서에서 용역으로 시행했으나 `VE용역 설계→발주→시행→준공` 과정을 `VE위원회`로 간소화해 기간은 2개월 이상 단축시키고, 소요 비용은 1/3 수준으로 낮췄다.

또 VE대상은 법적 의무대상인 총공사비 100억 원 이상만 하던 것을 30억 원 이상 공사로 확대하고, 실시(기본)설계 부서와 VE 부서를 달리해 VE제안을 적극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를 개선했다.

시는 2016년부터 설계VE를 도입해 시행 첫 해에 4건 70억 원, 지난해에는 12건, 125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올해는 총 사업비 9834억 원의 32건 사업에 설계VE를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295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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