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은 주병권 교수(고려대학교)·박영욱 교수(선문대학교) 연구팀이 은 나노와이어보다 100배 이상 긴 은 파이버를 제작해 발광효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디스플레이용 유연투명전극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은 나노와이어는 단면의 지름이 나노미터 단위인 작은 선 형태의 은이 네트워크 구조를 이루고 있다. 기존 투명전극(ITO)은 유연하지 못한 반면 은 나노와이어는 유연하면서도 ITO전극만큼 전도도와 투명도가 우수하여 차세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및 조명기기를 구현할 유연투명전극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은 나노와이어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활용하기에는 나노선의 길이가 수십 마이크로미터(㎛)로 제한돼 전도도와 투명도 향상에 제약이 있고, 나노선들의 접합으로 인해 표면거칠기가 증가해 전기적으로 불안정한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전기방사공정을 이용해 길이가 수 센티미터(㎝)에 달하고 접합이 없는 은 파이버 전극을 개발해 전도도와 투명도, 전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 전기방사공정은 전기장으로 고분자 용액을 분사해 파이버 형태로 제조하는 방식이다. 공정이 간편하고 넓은 면적으로 제작이 가능해 디스플레이 및 조명용 대형 OLED에도 적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은 파이버의 두께와 밀도 조절을 통해 전도도와 투명도를 극대화하고 그 결과 ITO를 이용한 OLED보다 19% 더 높은 에너지 변환 효율을 확인했다.

주 교수는 "이 연구는 은 나노와이어의 한계를 극복한 은 파이버 전극을 개발해 OLED에 도입한 최초의 사례"라며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및 조명 시장에 핵심 기술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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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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