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명작과 위작, 욕망이 낳은 쌍생아

2018-01-04기사 편집 2018-01-04 11:23:34

대전일보 > 라이프 > 맛있는책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위작의미술사

첨부사진1위작의미술사
1991년 천경자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자신의 '미인도'가 위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화랑협회와 국립현대미술관은 고령의 천 화백이 치매에 걸려 자신의 작품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이 그림이 진작이라고 발표했다. 8년이 흐른 후 고미술품 위조범인 권춘식이 검찰조사에서 천 화백의 작품을 위조했다고 자백했다. 자신이 사용한 기법 역시 제법 상세하게 증언했다. 위작 논란은 계속됐고 천 화백은 결국 2015년에 세상을 떠났다. 2011년 한 화랑의 대표는 서양화가, 골동품 판매상 등과 공모해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모작해 유통한 경위로 구속됐다. 2016년엔 가수이자 화가인 가수 조영남의 대작 사건이 벌어졌다.

위작(Forgery)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을 비롯해 여전히 진행 중인 위작 이슈들. 원작 화가는 왜 자기 그림을 알아보지 못할까. 그리고 왜 우리는 가짜 그림으로 미술사를 이해해야 할까. 위작의 시작은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한다.

아름다운 작품을 갖고 싶었던 로마 귀족들의 욕망이 위작을 탄생시켰고 선진 문명이 로마제국의 도로를 타고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그 뿐만이 아니다. 미켈란젤로, 반 고흐, 피카소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거장의 미술작품 역시 모작(Imitationdms)과 위작을 통해 탄생됐다. 위작은 예술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미술사를 뒤흔든 가짜 그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술사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위작과 아무도 말해주지 않은 짜릿한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10여 년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복원 과정을 공부하면서 우연찮게 위작을 접한 이후 꾸준히 위작 사건과 기술을 공부한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때로는 관점을 바꿔 안되는 일부터 바라보는 것이 전체적인 내용을 조금 더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지금까지 일어난 위작 사건들을 소개하며 그리스부터 현대까지의 서양미술사를 위작을 통해 바라본다. 원작과 똑같이, 혹은 원작보다 더 원작같이 그리기 위해 사용한 기법으로 미술사조별 특징을 알아보고 미술과 위작이 우리 일상에 끼친 영향도 재미있게 풀어본다. 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