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나들이]

패터슨
패터슨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의 이름은 `패터슨`이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패터슨은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세계적 거장 짐 자무쉬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대단한 사건보다는 소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 `패터슨`은 매일 규칙적인 일과를 보낸다. 특별한 면이 있다면 틈틈이 시를 쓴다는 것. 시인 겸 버스 운전사인 셈이다. 이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독특하고 어쩐지 몽환적인 캐릭터는 배우 아담 드라이버가 연기했다. `패터슨` 프로젝트의 시작은 20여 년 전 짐 자무쉬 감독의 당일치기 여행에서 비롯됐다. 주인공 `패터슨`처럼 실제로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시인을 존경했던 짐 자무쉬 감독은 시인이 살았던 도시 패터슨을 찾았고, `패터슨`이 그랬던 것처럼 실제로 폭포수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한참을 그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문득 패터슨에 살며 시를 쓰는 어떤 노동자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영감을 떠올렸다고 한다. 삶의 아름다움이란, 대단한 사건이 아닌 소소한 것들에 있다는 말처럼 영화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새기게 해주는 소박한 걸작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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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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