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남북 고위급 당국자회담 제안 하루 만인 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판문점 연락채널 개통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도 이러한 북한의 반응에 "상시 대화가 가능해졌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조치 이후 단절된 판문점 연락채널이 1년 11개월만에 복구되면 남북회담 성사는 물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19분쯤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문제를 포함해 회담 개최와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 때에 연계하도록 3일 오후 3시부터 북남 사이의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하는데 대한 지시도 주셨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최고지도부의 뜻을 받들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에서 남조선측과 긴밀한 연계를 취할 것이며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 번 평창올림픽 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최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일정에 오른 북남관계 개선 문제가 앞으로 온 민족의 기대와 염원에 맞게 해결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남 당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적으로 다루어 나가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하면서도 우리 정부가 제안했던 고위급 남북회담 수락 여부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부여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남북간 연락채널 단절로 인해 군사분계선 내의 우발적 마찰이 군사적 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연락채널 복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해왔었다.

통일부도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어제 우리 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대해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 제의한 남북당국 회담개최와 관련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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