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이용자 중 8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뉴스를 접하며 이들 대부분은 댓글과 함께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기사보다 댓글을 먼저 읽고 뉴스를 판단하기도 하며 자신의 뜻과 다른 기사와 댓글에는 공격성을 보이며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듯 댓글은 전통적 저널리즘의 영역을 대신, 여론을 형성하기도, 이슈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인터넷 시대 저널리즘의 특징은 멀티미디어적 성격, 상호작용성, 즉각성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논란인 부분은 온라인 저널리즘이 제공하는 댓글 기능일 것이다.

인터넷 댓글은 발언권이 사실상 없었던 이 사회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는 광장으로 실질적으로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사회 의제를 설정하는 데 있어 과거 이 기능을 사실상 독점해온 신문과 방송 등 기존 미디어의 아성을 일부 대처하고 있다.

초기에는 온라인 저널리즘을 통해 함께 제공되는 댓글의 공간은 여러 쟁점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와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서로 다른 이해가 조정되어 합의를 지향하는 공론장으로 작동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인터넷 댓글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실제 모습들은 이런 공론장으로서 역할에 대한 기대와 부응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인격적 공격과 편가르기, 또 일탈적 표현 등으로 얼룩지기도 한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국정원과 국방부, 국가보훈처와 같은 국가기관들이 대북심리전의 이름으로 댓글과 트위터 등의 인터넷 공간을 활용해 우리 사회의 정치적 여론 형성에 밀접하게 개입해 오기도 했다.

댓글은 이렇듯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공존한다.

댓글의 함의와 역기능에 대한 다양한 해소방안이 연구되고 여러 제도들이 마련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우리나라가 안보, 정치, 경제 등 다방면에서 안정화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은 찾아보기 어렵다.

촛불이 그러했듯이 댓글이라는 공론화장에 참여하는 이의 성숙한 주장과 뉴스 제공자의 팩트에 충실한 균형 있는 정보제공으로 댓글이 순기능으로서 우리사회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길 기대해 본다.

차진영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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