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현안진단-충북

지난해 개항 20년째를 맞은 청주국제공항은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자리잡기 위해 2025년 연 이용객 500만명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청주국제공항 전경. 사진=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지난해 개항 20년째를 맞은 청주국제공항은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자리잡기 위해 2025년 연 이용객 500만명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청주국제공항 전경. 사진=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 제공.
충북도 현안 중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는 충북의 숙원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국정과제에 포함된 반드시 해결돼야 할 과제다.

이는 도가 청주공항 중심의 항공관련 산업단지를 육성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주공항을 충북의 미래성장 산업 축으로 삼아 2020년 전국대비 4% 충북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은 충북도의 지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해오며 중부권은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청주공항은 개항 이후 최다인 연 이용객 273만 명을 달성했다. 개항 당시와 비교하면 국내선 5.9배, 국제선 102배가 증가할 정도의 중부권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으로 자리잡아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항공 경제체계에서 청주공항이 지속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보장은 없다. 지금처럼 발전이 늦어진다면 앞으론 항공시장에서 별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살펴본 청주공항의 현 주소는 국제노선다변화 등 고객수요를 이끌 수 없는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무늬만 공항`으로 전락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청주공항 경영은 유커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중국의존도가 매우 높다. 지난해 사드보복 이후 청주공항이 겪고 있는 경영난이 증명한다.

최근 한·중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효과를 누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행업체의 여행객모집 기간이 상당시간 걸릴 것을 감안하면 유커들로 북적이던 이전 모습을 되찾는 데까지 경영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청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6만 737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56만 1260명에서 70.2%가 감소했다.

개항 이래 국제선 이용객 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61만 4060명 중 99.4%가 중국 관광객이었다. 올해의 경우도 대만(5599명)과 홍콩(10명) 등 중화권을 제외한 국가의 이용객은 100여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수준으로 유커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청주공항 내 면세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사실상 폐업이 불가피하므로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의 공항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대했던 `에어로K`의 청주국제공항 기반 저비용항공사 면허신청이 좌절되면서 실망감이 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에어로K와 플라이양양 2개사의 국제·국내 항공운송사업자 신청을 반려했다.

국토부는 에어로K의 경우 국적사간 과당경쟁 우려, 청주공항 용량부족 등에 따른 사업계획 실현 애로, 재무 안정성 악화 가능성 등을 반려 이유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의 항공사 유치를 통한 중부권 거점 공항 도약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북도가 제안한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는 국토부의 입장은 다소 긍정적이다. 국토부는 국제노선 배정, 공항 경제권 조성 선도공항 선정, 글로벌 항공전문인력양성센터 에어로폴리스 내 설립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제노선 배정은 다양한 국제 정기노선 배정으로 비즈니스 통행 원활을 통해 자생적 수요기반을 만들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청주공항은 몽골 취항이 유력하다.

공항경제권조성 선도공항 선정은 비즈니스, 물류, 첨단산업의 시너지를 보일 공항으로 올해 3-4개가 선정될 것으로 예정돼 충북도가 선점적 요청한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청주공항의 경우 전자, 바이오 등 공항에 적합한 경박단소형 산업인프라가 조성돼 있는 등 우수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는 지난해 개항 20주년을 기점으로 시설 인프라 확충과 편중된 국제노선 다변화에 집중키로 했다. 국내선 청사 증축도 오는 2019년까지 마무리해 청주공항의 인프라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체크인카운터 증설(10EA), 수하물처리시설 증설 등 항공사 취항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중국 노선에 집중됐던 국제 노선도 일본과 대만, 동남아, 러시아로 다변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도 관계자는 "도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변함없이 신규 국제노선 유치, 교통망 및 시설 확충 등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도약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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