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논산시 각계각층은 KTX(호남고속철)훈련소역 설계비 3억 원이 정부 예산에 포함돼 KTX 육군훈련소역 설치사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현수막을 내걸고 호들갑을 떨었다.

이는 앞서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6년 한국교통연구원으로부터 KTX 훈련소역 설치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했던 터라 용역결과가 좋게 나와 설계비가 반영된 것으로 이해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어찌 된 영문인지 해가 두번이나 바뀐 지금까지 용역 결과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이 와중에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KDI에 재 용역을 줘 현재 용역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어 시민사회에서는 온갖 억측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국토교통부의 철도사업 총괄예산 100억원에 아직 용역 결과도 나오지 않은 KTX 육군 훈련소역 설계비 27억원이 세워졌다고 하는 내용까지 더해져 시민들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정부도 전국에서 고속철 역사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아 고충이 많겠지만 용역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설계비 27억 원이 세워졌다고 하는 것은 시민들을 이해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정당하고 공명한 행정도 아니다.

이에따라 이달 말로 용역이 끝날 것으로 알려진 기획재정부의 KDI 용역 결과는 지체 없이 발표해 어떠한 정치적 입김이 작용할 여지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연간 220만 명에 이르는 육군훈련소 입영 및 면회가족들에 대한 국가 안보적 차원의 교통 편의 제공은 물론 계룡대와 국방대학교, 육군항공학교 등 국방핵심시설 이용자들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고 각종 의구심은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

논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한 KTX 육군 훈련소역 설치 여부가 이달 말 판가름 나는 가운데 오래 묵은 체증이 내려가고, 만족 할 만한 결과로 마무리 되길 기대해본다.

이영민 지방부 논산계룡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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