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고종황제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는 시작됐다. 이젠 아침을 시작할 때부터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식후까지,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피는 이제 하나의 음료가 아닌 우리의 생활이라 할 수 있다. 그 커피를 이용하고, 씁쓸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잘 어울리는 디저트가 있으니 바로 `티라미수(tiramisu)`이다. 티라미수는 달걀, 커피, 치즈 등을 이용해 만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이다. 티라미수의 탄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엇갈리고 있으나, 1970년대 이탈리아의 레스토랑 레 베케리(Le Becherie)에서 개발 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팔고 남은 커피와 과자를 재활용하기 위해서 만들었고 그 것을 다른 셰프가 개량해 크리스마스 디저트로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엔 일본을 통해 들어왔고 무엇보다 커피의 맛과 잘 어울려 많은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맛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외양까지 갖춰 많은 커피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티라미수는 오븐이 필요하지 않아 집에서 만들기에도 좋다. 식후 커피와 함께 먹기 좋은 홈티라미수를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티라미수는 무스크림과 카스테라 둘을 층층이 쌓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티라미수를 담을 용기부터 정해야 한다. 투명한 반찬통도 좋고 투명한 컵도 좋은 선택이다. 카스테라를 밑에 쌓아야하므로 밑바닥이 평평한 용기가 좋겠다. 용기를 정한 후 무스크림을 만들어주자. 먼저 판젤라틴을 찬물에 넣어 흐물해지게 만들어준다. 젤라틴은 무스를 단단하게 해주기 위해 집어 넣는데 젤라틴에 거부감이 있다면 넣지 않아도 된다. 사발(bowl)에 계란노른자를 풀어주고 설탕이 반정도 녹을 때까지 섞어준다. 그리고 전자레인지에 20초정도 돌리고 거품기로 20초가량 저어주자.

다시 전자레인지에 돌려주는데, 같은 방법을 2회 더 반복해주면 된다. 이 곳에 먼저 찬물에 넣어둔 판젤라틴을 넣고 완전히 녹혀준다. 젤라틴을 녹혔다면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고 섞어주자. 마스카포네 치즈가 구하기 어렵다면 크림치즈로 대신해도 된다. 다른 사발에 생크림과 설탕, 레몬즙을 넣고 단단해질 때까지 거품기로 저어주자. 생크림이 단단해지면 먼저 만들어 놓은 무스에 3-4회에 걸쳐 주걱으로 조심스럽게 섞어주면 무스크림 완성이다. 완성된 무스는 랩을 씌워 잠시 냉장보관해준다. 무스와 함께 층을 이룰 파트너로는 카스테라가 제격이다. 마트에서 파는 기본 카스텔라의 노란 부분만 이용한다. 용기에 딱 들어맞을 정도의 너비와 2㎝ 정도의 두께로 잘라내 용기의 맨 밑바닦에 깔아주자. 그리고 인스턴트 블랙커피를 한 봉 녹여 카스텔라 윗부분에 티스푼으로 조심스럽게 뿌려 적셔주자. 그 위에 먼저 만들어 놓은 티라미수 무스를 4㎝ 정도 채워준다. 속이 비지않게 꽉 채우되 조심스럽게 올려주어야한다. 다시 카스테라를 그 위에 올리고 커피물로 적셔 준 후 한번 더 무스를 같은 방식으로 올려 층을 쌓아주자. `카스텔라 & 무스` 몇 쌍을 겹겹이 쌓아 용기를 다 채웠다면 나이프를 이용해 평평하게 해준 후 냉동고에 1시간 이상 보관한다. 무스가 굳으면 그 위에 코코아파우더를 채에 걸러 듬뿍 덧입혀주면 티라미수 완성이다.

티라미수는 `끌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티라레(tirare)에 나를 뜻하는 미(me), 위를 의미하는 수(su) 세 단어의 합성어로 `나를 끌어올린다`, 즉 `나를 기분 좋게 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식후 커피한잔을 내가 만든 티라미수와 함께 즐기며 티라미 수(Tirami su)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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