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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광장] 지역일꾼을 자처하는 분들께 고함

2017-12-28기사 편집 2017-12-28 17: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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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틀만 지나면 새해가 시작되고, 6월 13일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딱 6개월 앞으로 다가온다. 지방선거 투표율이 해마다 낮아지는 것은 우리 주권자들의 잘못이 아니다.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조차 싫게 된 것도 여러분들 때문이고, 제대로 선택하기 힘들게 만든 것도 여러분과 정치권 탓이다.

이번 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라 입을 모으니, 이번 만큼은 깊이 고민하고, 투표소에 가고자 한다. 우리가 기꺼운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부탁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무엇을 정치적 판단근거로 삼아야 할 지 명확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었다. 건국이래 그 어느 해보다 수많았던 사건사고와 정치사회적 격동으로 인해 국민들은 생업보다 나라 걱정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아직도 정치가 국민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는 점이다. 말로는 협치를 내세우면서도 사사건건 소모적인 정쟁만 펼쳐지고 있다. 일례로, 국정농단 사태이후 잘못된 것은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적폐청산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야당은 '정치보복'이라 규정하며 맞서고 있다. 여권에선 청산해야 할 적폐에 대한 규정과 범위, 그리고 시기에 대해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언제까지 과거에만 집착할 것이냐는 야당의 질타가 아니더라도 이미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야당은 국정농단 사태 등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 없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나아가 새 정부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도록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잘잘못을 떠나 이처럼 정치가 산으로 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묷이라는 점을 모르는 것인가. 그럴 리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나라 걱정보다 충성도 높은 지지층만을 바라보거나,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에만 골몰하는 것이라면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지역일꾼으로서 어떤 일을 어떻게 할지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현재 충청권에는 분권의 상징인 행정수도 완성, 4차산업특별시 조성, 탈원전·탈석탄 에너지 정책 등 지역현안이면서도 국가 아젠다로 꼽히는 사업들이 즐비하다. 소속정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지역일꾼으로서 어떤 정책적 해법을 만들어 나가실 수 있는 지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줘야 한다.

검증에도 철저히 응해야 한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이 행복한 지역을 만들려면 지방단체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역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전략과 능력을 지닌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발전에 헌신하는 열정적이고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지방경영을 통해 국가경영 리더십을 보여줄 인재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를 유권자들이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검증을 위한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타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으로 본질을 흐리려는 행태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당부하고자 한다. 지방자치시대의 지방선거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선거다. 소속정당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줘야 한다. 이번 선거를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여야가 그동안 어떤 정치를 보여줬는 지를 감안해 투표를 해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감안해야 하나, 정작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누가 지역과 주민을 위해 봉사할 자질과 능력을 갖췄느냐는 것이다. 당론이 합리적인 지역의 요구나 이익에 반한다면 당당히 맞서야 하는 이유다. 남은 6개월 동안 우리는 당신이 무엇을 어떻게 할 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송충원 서울지사 정치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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