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란 단어일 것이다. 일부의 스트레스는 삶의 정상적인 부분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특정한 시기의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의 내분비 학자 한스 셀리에(Hans Selye)는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eustress)와 나쁜 스트레스(distress)`로 나누었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궁핍하게 만들고,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는데 그 이유가 사명을 감당할 만한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러한 마음자세로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고 자기성장을 이루었다면 좋은 스트레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해하기 힘든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불안이나 우울 등의 증상을 가져온다면 나쁜 스트레스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라자러스(Lazarus)는 좋은 스트레스로 작용하느냐 나쁜 스트레스로 작용하느냐는 개인의 인지적 평가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같은 상황이라도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생각하고 적응하느냐에 따라 각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성인의 경우에는 개인의 사고의 유연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시기와 지속시간이다. 두뇌발달과정에서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한 시기가 해마는 3-5세, 전두엽은 사춘기라고 한다. 이 시기에는 아직 사고력이 미숙하고 정서적으로도 취약하기 때문에 사고의 유연성이 제대로 기능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생애 초기에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두뇌회로의 발달에 지장이 생기고 훗날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충동조절 및 성격장애, 알코올 남용과 약물남용 등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트레스를 받은 영아들에게 엄마의 마사지가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적절한 개입은 스트레스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人災)에 의한 사회적인 트라우마도 마찬가지이다. 사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후속조치에 따라 구성원들이 느끼는 스트레스의 크기가 달라질 것이다. 사회는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사고 민감도를 키우고, 예방적 차원의 구체적인 제도적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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