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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고단하지만 아름다운 여행

2017-12-28기사 편집 2017-12-28 1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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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룡이

첨부사진1
해룡이는 일곱 살 때 전염병으로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됐다. 그때부터 해룡이는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지내 왔다. 가족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 속에서도 건실한 청년으로 자라난 해룡이. 어느 날, 비슷한 처지의 처녀 소근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혼자서 애끓는 시간을 보낸 끝에 해룡이는 드디어 소근네와 결혼을 하고 아이 셋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가난하지만 남 부러울 것 없던 해룡이에게 갑자기 병마가 닥치고, 고칠 수 없는 자신의 병이 가족에게 고통이 될 것을 염려하여 괴로워한다. 해룡이는 결국 홀로 집을 떠난다. 십 년이 흐른 뒤 어느 겨울, 한 거지가 소근네와 아이들이 사는 집 앞에 나타나는데….

주인공 해룡이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해룡이'는 1978년에 출간된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에 수록돼 널리 읽혀 온 단편동화다. 동화가 발표된 지 약 40년 만에 화가 김세현의 그림을 덧붙여 그림책으로 새롭게 출간됐다.

약 20년 동안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려온 화가 김세현은 잊혀져 가는 우리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되살려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책에 담긴 상징적인 그림, 글과 그림의 조화는 우리 전통 시서화를 닮아있다. 또 진실하고 자연스러운 그림을 그리기 위해 세련된 기교와 디자인은 배제하고 먹, 숯, 황토, 조개껍데기를 갈아 만든 호분 등 자연의 재료만으로 그림을 그렸다. 숯으로 그린 밑그림, 황토가 흘러내린 자국, 물을 많이 먹어 운 장지 등이 그대로 남아 화가가 그림을 그린 과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화가가 참선하듯이 차곡차곡 그린 50점의 그림은 작품의 감동을 더욱 깊게 한다. 덕분에 해룡이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아동문학 속 인물로 독자에게 생생하게 다가갈 것이다.박영문 기자



권정생 글·김세현 그림/ 창비/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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