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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쇼맨
위대한쇼맨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꿈의 무대로 전세계를 매료시킨 남자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뮤지컬 영화다. 프릭스쇼는 흑인, 장애인 등 비주류를 눈요깃거리로 봤던 1960-80년대에 성행했던 비즈니스 쇼다. 영화엔 `바넘` 역 휴 잭맨을 비롯해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젠다야 등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실력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춤, 노래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영화답게 OST는 극의 흐름에 몰입할 수 있는 훌륭한 장치다. 또 리드미컬하고 테크닉이 요구되는 역동성 있는 안무 역시 영화의 볼거리다. 극 중 `바넘`은 그의 쇼에 서는 모든 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주며, 선천적인 특징 때문에 사회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모아 그들이 세상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영화 타이틀인 쇼맨 앞에 `위대한`이 붙은 건 결국 백인의 관점에서의 바넘의 위치를 다시 상기시켜줄 뿐. 어찌보면 시대 흐름과 역행하는 우월주의에 갇힌 헐리우드의 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는 볼수록 백인 우월주의 등 인종차별이 드러나면서 개운치 않은 씁쓸한 뒷 맛을 남긴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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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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