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 수술이 대중화 된 지 벌써 20여 년이 지났다. 주변에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은 지인이 몇 명씩은 있는 시절이다. 처음 시력교정수술이 나왔을 때는 부작용에 대한 걱정들도 많았지만 이제는 매우 안전하고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큰 부작용은 아니지만 많은 환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증상이 있다. 바로 안구 건조증이다. 수술 이전에 건조증이 있었던 경우는 증상이 더 심해지고 건조증이 없던 경우도 어느 정도 건조증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시력교정술을 받았는데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력교정수술은 수술기법 자체가 각막을 깍아 나가는 방식이다. 라식수술의 경우 각막의 실질에 넓게 퍼져 있는 각막 지각신경이 수술과 함께 깊이 잘려나가게 된다. 라섹수술은 각막의 표면 상피에만 상처가 나지만, 라식수술의 경우는 각막의 실질을 깊게 깍아 나가기 때문에 손상의 범위가 더 깊다. 따라서 라섹 수술보다 건조증을 더 심하게 호소한다. 또한 이때 같이 잘라진 신경다발들은 일정시간 지나도 다 재생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오랜 기간 동안 라식수술로 인한 건조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수술 후 건조증이 걱정이 된다면 라식수술보다는 라섹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안과에서는 수술 전에 환자의 눈 상태에 대하여 많은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이 중에는 건조증에 관한 검사도 포함되어 있다. 많은 환자들이 건조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장기간의 렌즈착용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렌즈착용으로 인한 만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은 안과에서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각막지형도 이상이나 초고도 근시, 망막이상 등의 문제가 있으면 수술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안구건조증 때문에 수술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눈물의 분비에 이상이 있어도 수술을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건조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받을 경우 건조 증상이 악화되어 매우 불편함을 겪게 된다. 반면 적절한 치료로 각막이 건강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면 수술 후 예후는 매우 우수하다.

안구건조증 환자의 각막은 상처가 나 있고 염증도 가지고 있다. 건조증의 치료에는 눈물의 상태를 정상화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마이봄샘염 치료가 있다. 또한 각막의 상처와 염증을 회복하는 치료도 같이 동반된다. 최근에는 마이봄샘염의 치료를 위해 IPL기기도 이용되고 있다. 과거의 단순한 인공눈물 정도의 치료와 다르게 최첨단의 검사기기와 치료기기가 개발되어 실제 치료에 이용된다. 그래도 염증을 치료하고 각막의 상처가 아물고 눈물분비를 안정시키는데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빨리 수술을 받고 일상생활로 돌아오고 싶은 환자들에게 이런 치료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후 건강한 각막 상태에서 받은 수술은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재림 소중한빛안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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