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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귀향… 남한강에 잠긴 시간들이 골목을 거슬러 다시 떠오른다

2017-12-26기사 편집 2017-12-26 14: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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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흐르는 그곳 골목길] 18 단양군 단성면 벽화골목

첨부사진1작은 골목길이 형형색색 물감으로 이쁘게 물들었다 이곳은 옛 카메라 필림을 이용해 옛 모습을 표현했다. 한신협대전일보=이상진 기자
충주댐이 완공되고 물이 담기기 시작하자 댐 상류의 옛 단양은 거의 물에 잠겨버렸다.

충북 단양군 단성면은 1985년 충주댐 준공 이후 옛 단양이 수몰되자 단양에서 단성면(구 단양)으로 행정 명칭이 변경된 곳이다. 충주댐 수몰 이주 전인 1985년에 588가구 2300여 명(현재 160가구 250여 명)이 엮어내던 삶과, 군청사는 물론이며 양조장, 닥공장 제재소, 벽돌공장 등이 옛 마을의 향수다.

수몰되기전 이곳 골목골목은 단양읍내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상인들과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수몰되기전에는 읍사무소와 학교, 소방서, 파출소, 보건소, 농협지소 같은 공공기관들이 모여 있었다. 식당과 각종 상점들이 즐비했다. 상인들은 물건을 팔기 위해 이곳 골목골목을 누비며 다녔고, 주민들은 하루하루 삶의 추억을 쌓았던 곳이다. 까까 머리 남학생과 단발머리 여학생들에게는 통학로였다.

이처럼 이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골목길이었다.

옛 단양읍이 수몰돼 버리자 주민들이 썰물처럼 읍내와 도시로 떠났고 인구는 급감했다. 수몰된 이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자 골목골목마다 사람들로 북적였던 곳이 하루 아침에 추억의 골목길로 묻혀버렸다. 골목길은 노인들 몇 명만 있을 정도로 한적한 곳이 되고 말았다.

상인과 주민들로 북적였던 70년대의 옛 단양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이 골목길에 '벽화'로 수몰이전의 옛 정취를 담았다.

집과 집사이에 자연스럽게 70년대에 조성된 이 골목길은 복잡함 보다는 친근감이 느껴진다. 특히 골목길은 고불고불한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요즘 보기 드문 골목길중에 중 한 곳이다.

'이 길은 가난한 시절 읍내 주요 통행로로 골목 시계는 이별 시간에 맞춰 멈춰 섰습니다'. '앞을 보는 사람은 진취적인 사람.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라 합니다'. '귀에 들리십니까? 그 시절 촉촉했던 이야기가'라고 단성 벽화골목 초입에 적힌 글귀다.

이곳 골목길은 현재 단양군의 새로운 관광명소 중 하나인 '단성 벽화골목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을 골목길 담벼락 곳곳에는 이 마을의 정서를 보여주고 있는 듯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단성 벽화 골목길은 500여m 골목길 담장에 60-70년대 옛 단양의 풍경인 쌀집 아저씨, 문방구 아주머니 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옛 생활상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 부모은중경 등 다채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골목길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그림들은 화려함이나 멋스러움 보다 마을사람들이 함께 한 세월에 가치를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불과 4-5년전 만 해도 오고가는 지역주민을 빼곤 인적이 드문 한적한 시골마을이었지만 최근 주말이 되면 카메라나 스마트폰에 추억을 담으려는 발길로 북적인다.

벽화골목은 화가와 조각가 등 전문예술인부터 미술학도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지난 2014년부터 꾸며지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2014년 단양미술협회 도움을 받아 200여m 구간에 처음 그려졌고, 지난 5-6월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주제로 골목 담벼락에 그림을 채웠다.

옛 단양의 번화가였던 체육공원 인근의 상점거리는 그 시절 쌀집 아저씨와 문방구 아주머니 등 이곳에 살던 정겨운 이웃을 만난 듯한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이 마을 노인들은 담장을 보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덩달아 흥겨워하고 있다.

이제는 이 골목길이 추억속의 골목길이 되었지만 주민들과 실향민,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되고 있고,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새로운 골목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안병숙 단성면장은 "상방마을은 고불고불한 골목의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역주민은 물론 고향을 떠난 실향민과 관광객들에게 좋은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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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단성면 벽화골목으로 들어가면 제일먼저 눈에 띄는 곳이다. 가난한 시절 읍내 주요 토행로라는 글기가 새겨져있다. 한신협 대전일보=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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