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둔 지난 21일 대전 천태종 광수사 무원 주지스님이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방문해 유흥식 주교와 예수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광수사 제공
성탄절을 앞둔 지난 21일 대전 천태종 광수사 무원 주지스님이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방문해 유흥식 주교와 예수탄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광수사 제공
25일 성탄절을 맞아 지역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열렸다. 또 천주교, 개신교는 물론 불교 등까지 종교를 초월한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유흥식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주교)은 지난 24일 대흥동성당에서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집전하면서 `정의`와 `희망`, `화합`을 강조한 성탄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 주교는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축복이 여러분과 가족 모두에게 가득하시길 바란다"며 "지난 일년 동안 우리는 대립의 시기를 지나왔으나 하느님의 말씀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계획안에 있는 존재임을 보게 해준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사회에 번져 갑질이 없고 부정청탁과 부정한 특혜가 없는 사회, 땀 흘린 노동의 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으며, 일하는 권리를 위협받지 않는 사회가 다가오기를 바란다"며 "오늘은 파멸 직전의 인간이 허리를 동여매고 돌아서서 인간 사이의 화해, 자연과의 화해, 하느님과의 화해의 길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성탄의 참된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높아지기 보다는 낮아지기를, 가지기 보다는 비우기를, 섬김 받기 보다는 섬기기를 택하는 그리스도의 삶을 실천하자"고 성탄 메시지를 밝혔다.

앞서 성탄절 나흘 전인 지난 21일에는 대전 광수사(천태종) 주지인 무원스님이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찾아 종교를 초월한 화합의 메시지를 나눴다.

이날 대전 천태종 광수사 무원스님은 난초를 유 주교에게 전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아 다문화 다종교 시대에 종교인들이 서로 화합하고 대전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함께 동행하며 이바지하자"고 성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예수님 오신 성탄절이 앞으로 종교인들이 모든 시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주는 날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주교도 무원스님의 축하 메시지에 "사람과 사회를 잇는 종교의 역할을 다하고 다름을 존중할 때 서로 화합하며 공존할 수 있다"며 "성탄 축하 메시지와 방문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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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앞둔 지난 21일 대전 천태종 광수사 무원 주지스님이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찾아 유흥식 주교에 예수탄생을 축하하며 난초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광수사 제공
성탄절을 앞둔 지난 21일 대전 천태종 광수사 무원 주지스님이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찾아 유흥식 주교에 예수탄생을 축하하며 난초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광수사 제공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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