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자극증상이나 배뇨통 등이 발생하는 `방광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에 위치한 의료기관을 찾은 방광염 환자는 5만 5388명으로 2012년 5만 3550명보다 1838명(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6만 3904명에서 6만 7106명으로 3202명(5%) 증가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총 165만 16명의 방광염 환자가 발생했는데, 여성에서 남성(9만 8173명)보다 15배 이상 많은 155만 1843의 환자가 나왔다. 연령별로는 40-50대 여성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40대 여성 환자는 31만 7472명, 50대 여성환자는 35만 41명을 기록했다.

방광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생기는 방광점막 및 점막하 조직에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빈뇨나 요절박 등 방광자극증상과 치골상부동통이나 배뇨통 등을 호소하는 염증성 질환이기도 하다. 방광염 환자 중 40% 정도에서는 혈뇨가 동반되기도 하며 성인 여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요로감염증이다.

여성에서 방광염이 주로 발생하는 원인은 해부학적으로 요도가 남성에 비해 짧고 회음부나 질 입구에 균 집락의 형성이 용이, 방광에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또 격막-살정제사용자나 성관계 이후, 성 전파성질환의 과거력이 있을 때도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장영섭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염은 적절한 항균제로 치료하면 쉽게 낫는다"며 "방광자극 증상이 나타나면 온수 좌욕을 하거나 항콜린자극제 및 요로진경제를 투여하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광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평소에 장시간 동안 소변을 참지 말고 요의를 느끼면 바로 배설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방광염 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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