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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참사

2017-12-25기사 편집 2017-12-25 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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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탄전을 앞두고 비침하고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매년 매순간 '안전'을 외치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소중한 인명을 앗아갔다.

29명의 무고한 목숨을 삼킨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는 연말연시 새로운 출발과 희망을 기대했던 피해자들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번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낳은 참사다. 원인제공을 떠나 소방시스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고귀했던 피해자들의 삶도 불법건축물이 가로 막았다.

수십 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고질적인 부실한 대응도 여전했다. 화재 발생 초기 소방서 고가사다리가 40여 분 동안 제 역할을 못해 민간 사다리차가 나서야 했다.

피해자들은 시뻘건 불길을 뒤삼킬 듯 피어오르는 검은 유독가스를 마시며 골든타임을 흘려보내야 했다. 점검 미비로 화재 건물 전체의 스프링클러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매년 화재로 수 많은 목숨을 잃었어도 대응은 비슷했고 불법건축으로 마감된 잠재적 폭탄도 같았다.

지난해 10월 리모델링을 했으면서도 사고 건물은 내화 외장재를 쓰지 않았다. 의정부 화재참사 이후 관련 법을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이를 단속해야 할 해당 관청이 나 몰라라 했다.

20명이 희생된 2층 여자 목욕탕 외부 강화유리벽은 화재 진압착수 1시간이 지나도록 깨뜨리지 못했고 여탕 비상구는 아예 대형 수납장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이번 참사도 그동안 수차례 경험해왔던 참사와 흡사한 인재였다. 후진국형 인재의 악순환의 '안전 한국'은 여전히 공허한 구호일 뿐임을 거듭 확인시켜준다. 대형 참사가 터지면 항상 안전 미비가 드러나고 긴급대책을 발표하고 시간이 지나면 또 잊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선제적 대응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학습효과라도 있어야 한다. 평소 정부와 지자체가 경각심을 갖고 화재사고에 적극적이었다면 참사의 원인들이 대부분 제거될 수 있었다. 정부의 안전시스템과 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형사고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런 '복불복' 후진적인 사고를 되풀이해야 하는 지 정부에 묻고 싶다. 김대호 지방부 청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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