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일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 인터뷰

정태일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
정태일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
"그동안 원도심에 무언가 채워 넣을 생각만 했지 비울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도시 비우기를 통한 도시재생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됩니다."

정태일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앞으로 대전지역에 펼쳐질 도시재생사업에 `도시 비우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위촉된 신임 정 센터장은 대전지역에서 엔지니어링 업계에 몸담으며 20년간 대전지역 도시계획을 봐온 인물이다. 정 센터장을 만나 그가 주창하는 도시 비우기를 비롯해 앞으로 도시재생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물었다.

정 센터장은 "도시 비우기는 노후 상가와 폐가, 공가를 공공이 매입해 민자유치 방식으로 공원, 녹지대, 주차장 등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며 "지금 원도심에 위치한 우리들공원 하나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며, 사람들이 모이고 활기를 띌 수 있는 빈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센터장은 "단순히 공원만을 만들어서는 안 되며, 최소한 일주일에 1회 이상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만 사람들이 모일 것"이라며 "도시비우기를 통해 조성한 실외공간을 활성화하는 장치도 연계해야 도시재생에 따른 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등 외부요인에 맞춰 도시재생이 이뤄져야 실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50만명인 대전의 인구가 5-10년 후 줄어들 것을 감안해 현재 저층 고밀도 사업을 저층 중밀도로 꾸밀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빈 공간을 잠재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이 밖에 그는 과거 3-4년간 추진한 도시재생이 `문화예술부문`에 치중한 점을 꼽으며 이제는 하드웨어를 보강하고 기반시설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센터장은 "구조개선이 필요한 시기다. 경제기반형 도심형 산업플랫폼에 230억 원 규모가 투입된다"며 "중앙로 환경개선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며, 도청이라는 랜드마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의 일환 중 하나인 도시 및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서는 수 많은 지구지정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이 없는 점을 들며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대전지역에만 도시 및 주거환경개선사업에 200여개 지역이 지정됐지만 이중 빛을 본 지역은 10개 남짓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소극적인 접근을 한 탓에 사업은 답보에 머물렀으며 그동안의 과오는 과감하게 접고, 새로운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형 도시재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 유도`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뉴딜사업과 도시재생의 가장 큰 문제가 지역민이 잘 모른다는 점이다"며 "주민의 참여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교육과 홍보가 주요할 것으로 보며 센터가 관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도시재생 행정지원센터 3개소가 문을 여는 것을 활용해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활동가를 투입해 주민과 호흡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 센터장은 "도시재생은 지속가능성이 최우선 과제"라며 "사람이 찾는 공간이 되지 못한다면 노후화, 황폐화로 이어지기에 도시재생사업이 끝나더라도 지속해서 도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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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일 대전도시재생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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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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