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대전에서는 자율주행차 도입전망과 정책방향 모색을 위한 포럼이 개최됐다. 대전시가 제4차 산업혁명특별시로 자율주행차 시대를 선도하고 자율주행차 정책 추진방향 모색 및 공동협력체계 강화를 위해 준비한 것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어떻게 도래할 것인지,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박사의 의견을 소개하고자 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운행이 가능한 이동체로서 산업기술 측면에서 기존 자동차산업을 신세계로 인도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소비생활 측면을 비롯한 모든 생활문화의 축이 재편될 전망이다. 최근 각종 뉴스에서 다루고 있는 고령운전자의 사고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는 십여 년 후에는 전설로 남을 것이다. 차량 인수인계의 불편함으로 외면 받고 있는 카-쉐어링도 자율주행차가 보급된다면, 차량을 2대 이상 소유한 대부분의 가정에서 다시 한 번 고려해 보게 될 것이다. 필자도 학교 출근이후 차량을 집으로 보내고, 낮 동안 와이프가 이용하다가 퇴근시간 전에 학교로 차만 보내면 되기 때문에, 한 대를 정리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전기차 및 카-쉐어링과의 융합을 통해 오염물질-제로, 사고-제로, 소유-제로 혁명을 동반한다. 긍정적 영향은 교통사고 감소, 교통 혼잡의 완화, 환경오염의 완화,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이동지원, 운전쾌적성의 향상, 주차 공간 활용의 다양성, 시간절약 등을 들 수 있다. 교통약자의 권리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다. 또한 자율주행차로 인해 발생한 시간적 여유는 다양한 여가활동 및 업무수행이 가능하게 해 준다. 네비게이션 조작, 인터넷 사용, 전화 통화, 음식물 섭취, TV 시청, 독서 등의 행위가 허용되게 된다. 또한 과속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주차 및 음주운전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게 된다.

차량의 선택에서도 가속력이 좋거나 최고속도가 빠른 엔진성능 보다는 정숙성, 오디오성능 그리고 승차감을 보고 차량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실내인테리어의 고급성과 친환경성 등도 차량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과 함께, 자율주행차에 탑승한 상태로 받을 수 있는 각종 정보의 종류와 전달 속도 등이 차량 선택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아파트나 개인주택에 주차장을 만들 필요도 없게 된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도심외곽 혹은 동네 언저리에 있는 공동주차장 혹은 공동주차타워를 활용하고, 현재 주차장 자리는 공원이나 기타 용도로 활용하게 된다.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에 테니스장과 풋살장이 들어서고 심지어 9홀 미니 골프장이 들어설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 자율주행차는 일자리를 앗아가는 일을 하게 된다. 택시, 대리운전 및 택배 운전을 하는 직업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시점에서 자율주행차 시대를 완벽하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이 있다. 대전은 타 지역에 비해 연구 인프라와 테스트베드 환경이 월등히 좋은 곳이다.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사고와 의지를 갖고 자율주행차 분야의 일을 추진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이번 자율주행차 포럼 발족을 시발점으로 대전이 한국을 넘어 세계 자율주행차 연구와 실용화에 앞장서는 새로운 메카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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