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전쟁

미중전쟁
미중전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을 제거하고 북한을 초토화 시킨다면? 가능성은 있지만 막상 현실화된다면 상상만으로도 꺼려지는 이 `만약의 상황`을 끌여들여 아비규환 속 한반도의 운명을 그려낸다. 거침없는 문제제기로 우리 사회의 이슈를 정조준해 온 작가 김진명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북핵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패권의 향배,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의 야심을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전쟁 시나리오에 대입해 낱낱이 까발린다.

한반도는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4강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트럼프의 패권주의, 시진핑의 팽창주의, 푸틴의 열강 복귀, 아베의 군국주의 부활 등 이미 세계열강의 격전지는 한반도를 중심에 놓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핵 실험을 감행하며 거듭 도발하는 상황은 북핵문제가 그들을 자극하는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책은 전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싸드(THAAD)`를 잇는 종결판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계획,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커넥션과 자국 내 불안한 입지, 중동 문제 개입 등 현재 국제 정세를 날카롭게 풀어냈다. 특유의 치밀한 취재와 분석을 바탕으로 북핵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탄탄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전개한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미국에서 근무하는 초정예 엘리트다. 육사 출신으로 미 워싱턴 세계은행 본부에서 특별조사요원으로 일하는 변호사는 자금 세탁 관련 조사를 진행하다 의문의 사건에 휘말린다. 배후를 쫒기 시작하면서 조직을 이끄는 거대한 인물을 확인하는데….

작가는 책을 낼 때마다 세계를 경영하는 주요 인물을 소설 속 무대에 올린다. 접근하기 어려운 소재를 개연성있게 풀어가는 작가의 탁월한 필력은 이 책에서도 가감없이 발휘된다.

작가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입장을 각각의 시각에서 분석해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넘어 해법까지 제시한다.

팩트와 픽션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동북아 정세와 패권의 향배를 명쾌한 결말로 이어간다. 소설이기에 꺼려지는 시나리오의 결말은 해피엔딩인 게 역으로 여운을 안긴다. 강은선 기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280쪽/ 1만 3800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