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이란 말 그대로 어떤 대상이나 날,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이 쉬워 보이지만 때론 고통이 될 수도 있고 때론 기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12월이 되면 아이들의 기다림이 커져간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산타할아버지께 미리 선물을 주문해 놓고 하루 하루를 기다린다.

겨울방학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도 하고 달력에 표기된 날짜를 지워가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하며 인사고과를 확인하며 새해에는 승진을 하게 될까 하며 인사발표를 기다리기도 하고 수능을 치른 학생이 있는 집의 학부모들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게 된다.

기다림은 믿음이다.

데이트 시간이 5분, 10분 지나갔어도 자리를 뜨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여자친구가, 남자친구가 꼭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늦더라도 가벼운 투정을 부리며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기다림의 연속이다.

지난해 광화문 광장을 밝혔던 촛불혁명으로 정권이 교체 됐지만 우리 사회의 바람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흔쾌히 불평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지금 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믿음 일 것이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출마 예상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지방선거에서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믿음으로 6월 13일을 기다리는 것이다.

비단, 출마예상자들 뿐만 아니라 유권자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기다린다. 보다 나은 후보자를 선택함으로써 보다 나은 지역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다림의 끝이 기쁨으로 다가올지 좌절로 다가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가 그러하듯 기다림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계속해서 이어지고 반복되는 무한의 특성을 갖는다.

한 목회자는 기다림에 대하여 `우린 기다림에 익숙치 않다. 하지만 결과에는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준비하며 지내는 시간을 기다리는 편이 더 훌륭한 결과를 가진다. 시대가 맞지 않아서, 마음이 맞지 않아서, 생각이 맞지 않아서... 우리는 그 기회를 기다린다`고 했다.

개인이든 우리 사회의 기다림이든 무술년 새해에는 준비된 자의 기다림이 행복으로 다가오길 기원해 본다. 차진영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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