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어김없이 `대전·충남 홀대론`이 고개를 들었다.

지난 8일 발표한 치안정감 승진 인사에 대전·충남 출신은 없었고, 18일 발표된 경무관·총경 인사에서도 대전·충남에서는 총경만 3명이 승진했을 뿐 경무관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치안정감은 경찰청 본청 차장을 비롯해 서울·부산·인천지방경찰청장,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여섯 자리다.

지난 8일 인사에서 민갑룡 경찰청 기획조정관은 경찰청 차장으로, 박운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은 인천지방경찰청장으로 승진 임명되면서 치안정감 6명의 출신 지역은 영남 2명, 제주 1명, 호남 2명, 수도권 1명으로 재편됐다. 경찰의 고위직 인사에는 출신지역과 입직경로 등이 고려되는 상황에서 경찰 내 서열 2위인 치안정감에 충청권 인사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또 이날 발표된 경무관·총경 인사도 지역 경찰들의 불만이 높다. 대전청 박춘순 교육계장이 여경 몫으로 분류되는 만큼, 실질적인 지역 경찰 승진자는 2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대전·충남과 인구 등의 격차가 큰 충북은 2명의 총경 승진후보자를 배출했고, 규모가 비슷한 광주·전남은 무려 5명의 승진후보자가 배출된 것과 대비된다. 이와 함께 서울과 경찰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인사를 독점한 점도 대전·충남 총경 승진자가 적은 원인으로 꼽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이례적으로 경정 4명이 총경으로 승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경찰의 고위직 인사에서 대전·충남은 늘 찬밥 취급"이라며 "2015년 인사도 인사적체를 해소하기에는 모자랐다. 경찰 고위인사는 본청과 서울청이 거의 독식하는 것은 이미 관례다. 지역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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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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