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베라 유성 노동조합이 18일 서울 강남구 신안그룹 본사 정문 앞에서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 정리해고를 즉각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호텔리베라유성 노동조합 제공
호텔리베라 유성 노동조합이 18일 서울 강남구 신안그룹 본사 정문 앞에서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 정리해고를 즉각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호텔리베라유성 노동조합 제공
대전 유성구, 지역단체 등이 호텔리베라 유성의 경영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대전시의 소극적인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예고에도 별 다른 중재에 나서거나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어 유성온천의 위기를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호텔리베라 유성 노동조합은 18일 서울 강남구 신안그룹 본사 앞에서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과 정리해고를 즉각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달 30일 호텔리베라 유성 정문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이은 2번째 촉구다.

김희준 호텔리베라유성노조위원장은 "(호텔리베라 유성이)문을 닫을 경우 직원 130여명과 협력업체를 포함한 2000여명의 생존권이 박탈당하게 된다"며 "이번 기자회견은 박순석 신안그룹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열었고 폐업이 눈앞까지 온 상황에서 다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성구, 지역단체 등은 폐업을 막기 위한 지역상생발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시는 정책적 지원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폐업이 예고된 이후 신안그룹 측과의 접견에만 그쳤다. 2004-2006년 당시 파업사태가 불거졌을 때 시가 나서서 경영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호텔리베라 노조는 지난 달 기자회견에서 폐업을 막아달라며 시, 유성구에 적극적인 호소를 벌였다.

호텔리베라 노조관계자는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은 유성온천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유성구의 행보와 다르게 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폐업이 코 앞에 닥친 만큼 시에서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호텔리베라 유성의 폐업결정 이후 내부적인 검토는 하고 있지만 사업은 사적인 영역이다 보니 관에서의 개입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폐업과 관련해 신안그룹 실무진과 접견을 갖기도 했지만 별 소득은 없는 상황. 앞으로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에 따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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